롯데 불법 도박 논란 충격! 용돈 모아 유니폼 산 팬들, 죽도록 준비한 동료들에게 미안하지 않은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2.15 01: 10

이해하기 어렵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대만 스프링캠프 도중 불법 도박장 출입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으로 의혹은 빠르게 확산됐고, 구단은 13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등 4명은 즉각 귀국 조치됐다. KBO와 구단 차원의 징계 역시 불가피해 보인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현지 경찰 조사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롯데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도중 도박장을 출입했고, 일부 선수는 성추행 의혹에도 휘말렸다. SNS에 공개된 CCTV 화면에는 도박장 출입 장면이 담겼고, 고승민이 여성 직원의 신체에 손을 가져가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확산됐다고 전했다.

다만 구단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대만 경찰 역시 즉각 조사에 착수했으며, 피해 당사자가 성희롱 피해 사실을 부인하고 고소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도 함께 전해졌다.
그럼에도 사안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불법 도박만으로도 충분히 심각하다. 더구나 해외 원정 훈련 도중 벌어진 일이다. 형사 처벌 여부와는 별개로, 구단과 리그가 입은 이미지 손상은 결코 작지 않다.
프로야구는 과거 불법 도박과 승부조작 사태로 깊은 상처를 입은 바 있다. 어렵게 쌓아 올린 신뢰다. 선수들은 그 신뢰 위에서 뛴다. 팬들은 그 신뢰를 믿고 응원한다. 시즌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다시 도박 논란이 불거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실망은 충분하다.
스프링캠프는 한 시즌의 출발점이다. 몸을 만들고, 팀 전술을 다듬고, 각오를 새기는 시간이다. 특히 롯데는 오랜 시간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 2017년 이후 포스트시즌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절박함이 어느 팀보다 절실해야 할 시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의 일탈이다. 실망을 넘어 허탈함이 앞선다.
야구는 팀 스포츠다. 한 선수의 판단 착오는 개인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동료의 땀과 준비, 코칭스태프의 계획, 프런트의 지원, 그리고 팬들의 믿음까지 함께 흔든다. 일부의 선택이 팀 전체의 분위기와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KBO 규정 제151조는 불법 도박에 대해 참가 활동 정지 또는 30경기 이상 출장 정지, 제재금 부과 등 엄중한 징계를 명시하고 있다. 규정은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실력과 잠재력은 결코 면죄부가 될 수 없다. 유망주라는 이유로, 팀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흐려져서는 안 된다.
이번 사건은 분명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팀을 대표한다는 것의 무게, 유니폼이 지닌 책임, 그리고 프로라는 이름의 의미를 다시 묻는 계기가 돼야 한다.
스프링캠프는 시작이다. 하지만 이번 일은 잘못된 출발이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변명이 아니다. 분명한 조치와 납득 가능한 메시지다. 프로는 경기력으로 박수를 받는다. 그러나 책임으로 신뢰를 얻는다. 모두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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