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PD “지성, 뉴욕서 육아하느라 바빠”..캐스팅위해 뉴욕까지 간 이유[인터뷰②]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02.14 08: 03

 (인터뷰①에 이어) ‘판사 이한영’ 이재진 PD가 지성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 열전에 감탄을 표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을 연출한 이재진 PD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사 이한영’은 거대 로펌의 노예로 살다가 10년 전으로 회귀한 적폐 판사 이한영(지성 분)이 새로운 선택으로 거악을 응징하는 정의 구현 회귀 드라마다.

작중 주인공 이한영 역을 맡은 지성은 아내 이보영과 자녀 교육을 위해 미국 뉴욕주에 거처를 마련하고 생활 중인 상황. 이에 이재진 PD는 이번 작품에 지성을 캐스팅하기 위해 그가 있는 뉴욕까지 찾아가는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진 PD는 “3일 정도 타이트하게 갔다 왔다. 어쨌든 연출 입장에서는 좋은 배우와 작업을 하고싶긴 하지만, 궁금한 것도 있지 않나. 캐스팅 하고싶은데 한국에 있지 않으니 직접적으로 만나서 얘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마지막으로 미국 가서 만나보고 싶다고 요청 드렸고, 출장으로 보내주셔서 짧게 만났다. 사실 오래 얘기할 수 있을 줄 몰랐다. 한두번 만나서 현재 상태 체크하고 작품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막상 가겠다고 하니 좋아하시면서 자주 계속 만날수 있게 일정을 잡아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물론 (지성이) 뉴욕에서 혼자 아이들과 고군분투 하느라 밤에 아이들 픽업도 하고 바빴지만, 낮시간 동안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다. 그걸 통해 저희가 이 드라마에서 가진 생각을 다시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 지성 선배도 본인이 생각하는 것들을 솔직하게 많이 말씀해주셨고 그런걸 많이 반영해서 작가님과 방향성 이런 것들을 잡아 갔다. 제작발표회때도 잠깐 얘기했는데 원작 팬들의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워낙 분량이 많다 보니 원작대로 가기 어려워서 뭘 버리고 어떤 부분을 고칠 것인가 고민하는 데 있어서 그 뉴욕에서의 이야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경 같은 경우도 ‘어떤 컨셉으로 할까’, ‘어떤 변화를 줄까’ 하는 부분에서 안경, 패션 등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런 부분을 반영하면서 대본 작업을 할 수 있었고, 그후에 대본에서도 현실적으로 회귀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그에 대한 인물의 생각이나 고민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조금씩 가미했다”며 “소중했던 시간이었다”고 뉴욕에서의 시간을 떠올렸다.
이재진 PD는 촬영 중 지성의 연기를 보며 감탄했던 순간을 묻자 “지성 선배 연기는 늘 훌륭했기 때문에 한두개를 꼬집어 말하기 힘들다”면서도 “대본리딩 할때부터 감탄했던 건 처음 회귀하고 김상진(배인혁 분)에게 ‘너는 사형이야 이 새끼야’ 하는 장면이 있다. 1부는 무거워서 리딩할 때 분위기가 쳐졌는데, 그 부분에서 ‘재밌는데? 괜찮은데? 되겠다’ 싶었다. 현장에서 다시 보는데 약간 소름이 끼치더라. 법정신보다 먼저 방방 뛰면서 ‘나 이제 돌아갈래요’하는 신을 찍는데 ‘이걸 이렇게 보여준다고? 대단하다. 확 변했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감탄했다.
그는 “뉴욕에서 얘기하면서 회귀 전과 후가 완전 다른 드라마를 만들어서 시청자 뒤통수를 치자고 했는데 이걸 연기로 확실하게 보여주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칼 맞고 쓰러질때도 ‘역시 명불허전이다’ 그런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이었던 SBS ‘모범택시3’의 종영 후 넘어온 시청자들이 떠나지 않도록 붙잡아둘 수 있었던 이유 역시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이라고. 이재진 PD는 “결국 이게 판타지 히어로물이니 밝고 경쾌한 느낌이 들게 만들고 싶었다. 1, 2회 회귀 전에는 최대한 시청자들을 긁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오디오 사운드에도 불편한 소리를 많이 넣고 그랬다가 확 바뀌면서 이야기가 가벼워지고 경쾌해지는 느낌을 만들려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배우분들이 연기를 잘 해주셔서 연기 보는 재미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 플레이를 잘한것 같다. 지성 선배도 워낙 연기 잘했고, 박희순 선배(강신진 역)도 잘해주셨다. 거기에 오세영 씨(유세희 역), 태원석 씨(석정호 역), 황희 씨(박철우 역), 원진아 씨(김진아 역), 백진희 씨(송나연 역) 등 많은 배우들이 자기 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람들이 그런 캐릭터들의 케미스트리, 관계성을 보는 맛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덕에 시청자들이 떠나지 않고 지루하거나 쳐질수 있는 부분에서도 잘 감정이입 하며 봐 주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배우들이 가진 캐릭터와 반대로 캐스팅 하려 한 부분이 있다. 지성 선배 아버지 이봉석 역의 정재성 배우라거나. 여러가지 살펴 보는데 한번도 가난하고 불쌍한 역할을 해본 적 없더라. 악인이거나 적어도 이사급 역할을 맡으셨는데 이분에게 페이소스 입혀보고싶단 생각을 했다. 김태우 선배(백이석 역)랑은 제가 작품을 여러번 같이 했는데 좋은 배우라 생각하고 연출로서 저를 반성하게 해준 대단한 배우다. 시청자에게 악인 역할 잘하는 걸로 박혀있다 보니 이분을 선역으로 두고 싶었다. 황희 씨도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 같이 하며 ‘이 정도였어?’ 싶더라. 아이디어도 많고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힘이 있고. 항상 자기 현장에 대역이 한번도 없었다고 볼멘소리 하던 태원석 씨는 피지컬과 액션에 가려진 섬세한 연기들을 볼수있어서 되게 좋았다”고 털어놨다.
또 “진희씨도 예전에 ‘내 딸, 금사월’ 때 작업하고 10년만에 만났는데 풋풋함을 그대로 가지면서 원숙해졌다. 아주 밝은 성격은 아닌데 밝은 캐릭터를 연기해서 ‘조용한 친군데 잘 한다’고 감탄했다. 원진아 씨도 정말 씩씩하고 똑 부러지는 캐릭터다. 이제까지 멜로 많이 했으니 이제는 새롭게 강인한 느낌 연기해보고싶어하는것 같아서 같이 하게 됐는데 작은 거인 같은 느낌을 받았다. 좋아하는 장면이 회귀하고 처음 김진아가 등장 장면이다. 장태식(김법래 분) 잡으려고 뒷짐지고 차 앞을 가로막는 장면이 멋있었다. 그런 부분을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세영씨는 전작에서도 잘하는 친구라 다음 작품에서 꼭 같이 하고 싶었는데 역시 참 잘했고 칭찬해줄 배우 분들 밖에 없어서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한영의 아내 유세희 캐릭터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던 바. 이재진 PD는 “제 느낌에는 불호보다 호가 많은 것 같더라. 생각보다 그 관계를 좋아하고 예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작중 로맨스 비중에 대해 “로맨스 드라마는 아니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약간은 있어주는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렇다고 그 부분을 강조하고 싶진 않다. 원래 원작 만화, 웹툰에서 유세희 캐릭터가 나름 인기있는 캐릭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원작을 본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했던 캐스팅 중 하나였다. 낯설수 있는 신인이라 할수있는 세영씨에게 그 역할을 부탁하면서 저는 확신 했다. 잘할거란 믿음이 있었다. 한켠에서는 떨리는 마음도 있었는데 다행히 좋아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하고 이 친구가 잘해준거에 대해 감사하다. 본인이 많은 고민을 갖고 시작 하기 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에서 리허설도 많이 했는데 그런게 다행히 잘 받아들여졌던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코 로맨스를 강하게 의도한건 아니지만 시청자들이 이 캐릭터를 재밌고 귀엽고 예쁘게 봐주고 로맨스에서 살짝의 설렘을 느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그런 고민은 많이 했다. 대신 너무 과하지 않게. 계속 고민한건 로맨스를 조금 넣되 이게 주가 되거나 과해지지 말자는 점이었다. 그래서 로맨스가 과하게 들어가는 것처럼 보일수 있는 부분에 대해 작가님에게 ‘여기까지는 안가도 될것 같다’ 얘기했고, 촬영하면서 시간이 없어서 편집해야 될 때도 ‘너무 간거 아닐까?’ 싶은 부분은 조금 줄이기도 했다. 그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그걸 줄였다고?’ 화낼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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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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