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그 자체’ 된 박지훈...'왕사남' 프로듀서 "상상 이상의 연기" [직격인터뷰①]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6.02.19 18: 19

박윤호 프로듀서가 배우 박지훈과 그가 그린 '단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온다웍스·㈜비에이엔터테인먼트)를 제작한 박윤호 프로듀서는 OSEN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영화 속 '단종'과 이를 그린 배우 박지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윤호 프로듀서는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온 지점에 대해 묻자, "단종은 한국 서사에서 이미 수차례 다뤄져 온 비극적 인물이다. 그래서 오히려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건 ‘또 하나의 단종 이야기 인가? 아니면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인가?’ 였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가장 눈에 들어왔던 지점과 각색 및 보완을 해야 할 지점으로 생각했던 부분이 권력의 중심에 있는 왕이 아니라 권력의 주변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개인들의 시선이었다. 이 작품을 단종의 비극을 반복 설명하기보다, 그 시대를 함께 살아간 사람들의 선택과 감정, 그리고 침묵 속에서 남겨진 관계들을 통해 영화적 상상으로 가미하여 바라보게 할 수 있는 신선함 이였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로듀서로서 저는 이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데서 멈추기 보다 즉, 사건의 크기보다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쌓는데 방점을 두고 조금 다른 거리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영화로 보였으면 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린 선왕 '단종'의 깊은 감정의 폭을 성공적으로 표현해 내며 찬사를 받은 박지훈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윤호 프로듀서는 "제가 떠올렸던 단종은 흔히 이미지로 소비되어 온 ‘연약한 비극의 상징’ 이라기보다는, 나이에 비해 너무 이른 시점에 혼란스러운 세계의 균열을 감당해야 했던 한 인간에 가까웠다. 왕이라는 지위보다도, 선택권 없이 상황에 내몰린 소년의 감정과 침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그래서 단종을 연기할 배우에게 가장 필요했던 건 설명하는 연기가 아니라, 버티는 얼굴을 기대했던 것 같다. 감정을 과잉으로 드러내지 않더라도, 그 안에서 무엇을 감내하고 있는지가 보이는 배우였으면 했다"라며 "그런 점에서 실제로 완성된 박지훈 배우의 단종은, 제작 단계에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절제되어 있었고, 동시에 더 단단했다"라고 떠올렸다.
또한 박지훈 배우에 대해 "장면마다 감정을 ‘연기한다’기보다는, 그 상황을 통과해 온 사람처럼 보였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라며 "그래서 관객분들께서 ‘단종 그 자체 같다’고 말씀해 주시는 반응을 접했을 때, 그건 단순한 싱크로율의 문제가 아니라 배우가 인물의 시간과 감정을 끝까지 자기 것으로 만든 결과라고 생각했다"라고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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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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