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현식이 자신보다 먼저 떠난 배우들을 보며 숙연한 시간을 가졌다.
1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배우 임현식이 마지막 기록을 남기는 사연이 그려졌다.


밤 사이 쌓인 눈을 치우면서 하루를 연 임현식은 작년 가을부터 갑작스럽게 눈에 띄게 살이 빠지면서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는 임현식은 생각보다 몸이 온전치 못했다고 밝혔다. 임현식은 “독거 생활을 오래 하면서 규칙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혈관계에서 치료하자고 해서 활동이 시원치 않으니 스텐트 시술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근황을 전했다.

외출을 한 임현식은 “선생님께 예쁜 꽃을 바치고 싶다”면서 꽃을 품에 안은 뒤 故 이순재의 봉안당을 찾았다. 3개월 전 별세한 이순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기 못한 임현식은 “장례식 때 갔지만 들어가지는 못했다. 돌아가신 것에 대해 실감이 나지 않고, 거기서 주저앉아서 통곡할까봐 들어가지 못했다”라며 “무대에서 연기하실 때 저는 학생이었고, 현장에서 단역으로 같이 일을 할 수 있었다. 바라보기도 어려운 분이었다”고 말했다.
임현식은 “‘생자는 필멸이다’라고 한다. 때가 되면 다 돌아가신다. 김수미 같은 경우에도 가족 공연도 많이 했는데 속절없이 떠나는 분들이 많이 있다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순재의 봉안당에 다녀온 뒤 임현식은 그동안 모아뒀던 대본들을 돌아본 뒤 태우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임현식은 “내가 없어지면 우리 딸들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걸 태울까 싶다”라고 말했고, 대본을 다시 보더니 태우지 못하고 다시 가지고 들어갔다.

자신의 흔적을 정리하려던 임현식은 시내에 위치한 카메라 가게에서 카메라를 산 뒤 “추억을 이걸로 담아놓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때마침 집에는 임현식의 딸이 왔고, 함께 밥을 먹으면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임현식은 “어머니 돌아가시고 2년 후에 아내가 떠났다. 암으로 떠났는데 암 치료를 받으려 하니 마음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딸들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으며 새로운 추억을 쌓은 임현식. 삶을 갈무리하려는 듯한 아버지의 모습에 딸들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딸이 간 뒤 임현식은 카메라에 자신의 추억을 담은 뒤 "내 마음도 찍고 싶은데 표현이 안된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며칠 후 임현식은 배우 박은수를 만났다. 박은수는 “몇 분 안 계신 선배님도 다 돌아가시려 하거나 안 좋다. 최불암 선배도 안 좋고, 하여튼 선배님들 건강이 안 좋으셔서 어떻게 봐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박은수의 걱정에 임현식은 자신이 추억을 정리했던 것들을 말해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박은수는 “우리가 뭔가를 자꾸만 접지 말고 펴서 봐야 한다. 속에 뭐가 있는지 뫄야 하는데 우리는 접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이 많다”라며 임현식을 응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