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 충돌 눈물→동메달→2관왕 등극'.. 김길리, '전설' 최민정 옆서 '폴짝' 완벽한 대관식[2026 동계올림픽]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6.02.21 09: 07

시작은 불운했지만 결국 찬란한 황금빛 대관식이었다. ‘람보르길리’ 김길리(22, 성남시청)가 빙판 위 새로운 에이스의 시대를 알렸다. 
김길리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 32초 07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김길리는 지난 19일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에 이은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등극했다.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1,000m)를 수확해 한국 선수 중 가장 화려한 성적표를 거머쥔 김길리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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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치 않은 여정이었다. 김길리는 첫 경기였던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코린 스토더드(미국)와 충돌해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본인의 과실이 아니라 상대가 넘어지며 휘말린 사고였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이후 김길리는 여자 500m에서도 준준결승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흔들리는 듯했다.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혼성 계주에서의 충돌 여파가 이어졌다. 
김길리는 그대로 주저 앉지 않았다. 1000m에서 첫 메달(동메달)을 따내며 대표팀의 혈을 뚫은 김길리는 계주 금메달로 기세를 올렸고 마침내 자신의 주종목인 1500m에서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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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리는 1000m 동메달 수확 당시 ""결승까지 오는데 정말 많은 부딪힘이 있었다. 그래서 결승전에서는 후회 없이 제발 넘어지지 말고 경기를 치르자는 것이 목표였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김길리는 이제 환한 미소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 맹활약으로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로 우뚝 섰다. 전이경-진선유-박승희-최민정으로 이어지는 황금 계보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새겨 넣었다.
특히 김길리는 '존경하는 언니' 최민정이 은메달을 추가해 역대 동·하계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7개) 신기록을 세우며 든든히 버틴 곁에서 2관왕을 일궈내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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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리는 2023-2024 월드투어 종합 1위에 올라 이탈리아 슈퍼카 '람보르기니'에서 따온 '람보르길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포스트 최민정' 시대를 이끌 주역임이 예고된 상태였다. 결국 이번 올림픽이 김길리를 맞이하는 '여제' 대관식 현장이 된 셈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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