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빌드업·무실점...정정용 체제 전북, 슈퍼컵에서 드러난 방향성 [오!쎈 현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2.22 11: 59

정정용 감독 체제로 첫 공식전을 치른 전북현대는 슈퍼컵 무대에서 단순한 승리 이상의 메시지를 남겼다. 대전하나시티즌을 2-0으로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기였고, 동시에 전북이 올 시즌 어떤 방향성을 향해 나아갈지 확인할 수 있었던 '쇼케이스'였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전북현대는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K리그 슈퍼컵 2026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전반 32분 모따의 선제골과 후반 22분 티아고의 헤더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고, 후반 추가시간 송범근의 페널티 킥 선방까지 더해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년 만에 부활한 슈퍼컵에서 정상에 오른 전북은 정정용 감독 체제 첫 공식전부터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즌 출발을 알렸다.
수치만 놓고 보면 양 팀의 격차가 압도적이진 않았다. 전북의 전체 점유율은 52.7%, 대전은 47.3%로 큰 차이가 없었다.
[사진] Bepro Match Data Report
경기 흐름을 보면 전북이 원하는 구간에서 볼을 소유하며 리듬을 조절했다는 점이 드러난다. 특히 전북은 총 408회의 패스를 시도해 84.3%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고, 횡패스 성공률 92.6%, 백패스 성공률 96.7%로 안정적인 빌드업 구조를 유지했다.
정정용 감독이 경기 전 언급했던 '만들어가는 축구'는 수치에서도 확인됐다. 전북은 전진 패스 비율이 43.8%에 달했는데, 단순히 뒤에서 돌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에 라인을 넘기는 전개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공격 지역 패스 성공률 역시 85.7%로 안정적이었다.
이날 경기의 상징적인 장면은 왼쪽 풀백 김태현의 존재감이었다. 김태현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클리어 5회, 차단 3회, 볼 획득 12회를 기록했고 평점 8.5로 팀 내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전반 32분 모따의 선제골, 후반 22분 티아고의 추가골이 모두 김태현의 크로스에서 나왔다는 점은 이번 전북의 공격 구조가 측면 활용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진] Bepro Match Data Report
중앙에서는 맹성웅과 오베르단이 균형을 잡았다. 두 선수는 합계 50회 이상의 패스 연결을 기록하며 경기 템포를 조율했고, 전북의 빌드업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정정용 감독이 강조해온 '중앙 안정 후 측면 전개'라는 흐름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수비에서는 송범근의 영향력이 컸다. 송범근은 4차례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선방률 100%를 기록했고,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까지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단판 승부에서 결정적 순간을 지켜낸 장면이었다.
대전 역시 경기 내용에서 완전히 밀린 것은 아니었다. 후반에는 점유율을 55% 이상까지 끌어올리며 반격을 시도했고, 전방 압박으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다만 슈팅이 블록되거나 마무리 단계에서 막히며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사진] Bepro Match Data Report
결국 이날 경기는 정정용 감독이 말한 '과정과 결과의 공존'을 보여준 무대였다. 전북은 408회의 패스와 84%가 넘는 성공률로 안정적인 빌드업을 완성했고, 풀백의 적극적인 전진과 타깃 스트라이커 활용을 통해 두 골을 만들어냈다. 수비에서는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며 경기 운영 능력을 증명했다.
20년 만에 부활한 슈퍼컵. 전북은 단순히 우승컵을 들어 올린 데 그치지 않았다. 숫자로 확인된 빌드업 안정성, 측면 중심의 공격 패턴,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의 수비 집중력까지. 정정용 감독 체제가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그 윤곽을 팬들 앞에 처음으로 공개한 밤이었다.
다만 정정용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공격 패턴이 리그 개막 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는 확언하지 않았다. 정 감독은 "상대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이 있었다. 단판 승부다. 결과가 먼저였다. 그런 부분은 좋았다. 앞으로 리그에 가져가야할 모델은 조금 다르다"라고 짚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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