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이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악몽을 경험했다.
고우석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테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첫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4실점 난조를 보였다.
고우석은 3-13으로 크게 뒤진 8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팀의 8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악몽이었다. 첫 타자 로데릭 아리아스를 상대로 던진 초구 94.3마일(151km) 하이패스트볼이 비거리 368피트(112m) 우중월 만루홈런으로 이어진 것.
![[사진]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2/22/202602220637775161_699a2cee7c208.jpg)
고우석은 마르코 루시아노를 2루수 땅볼로 잡고 한숨을 돌린 가운데 호르빗 비바스, 페이튼 헨리 상대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93~94마일 포심패스트볼이 통하지 않았다. 이어 잭슨 카스티요에게 3점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2B-1S 불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4구째 93.7마일(150km) 직구가 우중간 담장 너머로 향했다.
고우석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일러 하드먼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지만, 홈런 두 방을 헌납한 뒤의 일이었다.
LG 트윈스 세이브왕 출신 고우석은 2024년 1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 조건에 계약했다. 고우석은 기대와 달리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개막 엔트리 승선이 좌절됐고, 마이너리그 더블A로 내려가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더블A에서도 고전한 고우석은 5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메이저리그가 아닌 트리플A 구단인 잭슨빌 점보슈림프로 내려 보냈는데 마이애미 생활 또한 고난의 연속이었다. 한 달도 되지 않아 방출 대기 조처를 당한 그는 마이애미 잔류를 결정한 뒤 산하 더블A 구단인 펜서콜라로 또 강등됐다.
고우석은 지난해 마이애미 초청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오른손 검지 골절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재활을 거쳐 5경기 평균자책점 1.59로 반등하려던 찰나 돌연 방출 통보를 받았고,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갔다. 일각에서 2025시즌 종료 후 고우석의 LG 복귀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그는 작년 12월 다시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택했다.
고우석은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승선한 상황. 사이판 1차 전지훈련 당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으나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난타를 당하며 류지현 감독의 근심이 커지게 됐다.
한편 마운드가 무너진 디트로이트는 양키스에 3-20 대패를 당했다. 고우석과 함께 한국 대표팀에 승선한 ‘한국계’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는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