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맞대결이 마침내 성사됐다. 손흥민(34, LAFC)과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가 나란히 선발 출전한다.
LAFC와 인터 마이애미는 22일 오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2026시즌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이번 경기는 MLS를 넘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 축구 역사에 남을 전설인 메시와 아시아 축구의 전설 손흥민이 마침내 격돌하는 무대이기 때문. 이 때문에 경기 장소도 LAFC의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이 아니라 더 많은 팬들을 수용할 수 있는 77000석 규모의 로스엔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으로 정해졌다.

커리어를 통틀어 딱 두 번 적으로 만났던 둘은 각각 바르셀로나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만났던 2018-2019시즌 이후 8년 만에 미국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상대 전적은 메시가 1승 1무로 앞서고 있다. LAFC가 이긴다면 손흥민의 맞대결 첫 승리가 된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선발 라인업이 발표됐다. MLS 홈페이지에 따르면 각 팀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스타 플레이어인 손흥민과 메시 둘 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흥부 듀오' 드니 부앙가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됐고, 메시는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전망이다. 두 팀 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만큼 미리 보는 결승전이 될 수도 있다.
사실 메시는 이번 경기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 우려가 있었다. 한편 햄스트링 부상으로 우려를 모았던 메시는 출전이 점쳐진다. 그는 지난 7일 바르셀로나 SC와 프리시즌 경기 도중 왼쪽 햄스트링에 근육 염좌가 생겨 교체됐기 때문. 이후 출전에도 한동안 빠졌다.
자연스레 메시는 LAFC와 개막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 보였다. 그러나 다행히 그는 빠르게 팀 훈련에 복귀했고, LA 원정길에도 동행했다. 그리고 미국 매체들의 예상대로 선발 출격하며 인터 마이애미의 공격을 이끌게 됐다.

이번 개막전은 MLS 사무국도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경기다. MLS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블록버스터급 매치가 펼쳐진다. LAFC가 '디펜딩 챔피언' 인터 마이애미를 맞이한다"라며 "스포트라이트는 메시와 손흥민에게 집중될 것이다.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선수, 그리고 MVP 유력 후보들이 MLS 무대에서 처음으로 맞붙는다"라고 집중 조명했다.
또한 MLS는 "전설들의 격돌"이라며 "두 슈퍼스타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팀을 구해낸 경험이 있다. 어느 전설이 더 뛰어난 경기를 펼치느냐가 개막 주말 승점 3점의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라며 손흥민과 메시 중 누가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치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손흥민의 농담도 주목받았다. 앞서 그는 토트넘 전 동료이자 메시와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올해는 메시가 우승하게 해줬지. 하지만 내년엔 우리가 정상에 있을 거야"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하지만 MLS는 이를 단순한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MLS는 "일종의 출사표처럼 들렸을지도 모른다"라며 "LAFC는 손흥민의 초월적인 재능, 드니 부앙가와 구축한 폭발적인 공격 콤비, 그 뒤를 받치는 탄탄한 스쿼드 덕분에 2026년 메시와 그의 팀만큼이나 우승의 야망을 품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팀이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MLS 공식 홈페이지 스페인어판(멕시코) 역시 "손흥민 vs 메시, 불가능해 보였던 경기가 MLS에서 현실이 되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MLS는 "한때 이 경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손흥민 vs. 리오넬 메시. 수년 동안 이 맞대결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나 가능한 장면이었다. 유럽의 한 장면처럼, MLS의 레이더 밖에 있던 그림이었다. 2019년 두 선수가 유럽에서 마지막으로 맞붙었을 당시, 미국 리그는 둘 중 누구에게도 선택지에조차 오르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이어 "그리고 오늘, 이 맞대결이 2026 시즌 'MLS is Back'의 공식 개막을 장식한다. 손 vs. 메시의 대결은 향수가 아니다. 그것은 리그의 현재이며 MLS가 어떻게 변모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증거"라며 "이제 글로벌한 야망은 타지에서가 아니라, 이곳에서 펼쳐진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제대로 흥분한 MLS의 찬사는 끝날 줄 몰랐다. MLS는 "이 경기는 평범한 개막전이 아니다. 선언이다. 그리고 MLS에서 전례 없는 맞대결"이라며 "이것은 단지 축구가 아니다. 90분간 펼쳐지는 팝 컬처다. 리그를 최대치로 세계화하는 두 현상의 충돌이다"라고 엄청난 수식어를 나열해 갔다. 이제는 그 결과를 두 눈으로 확인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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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LS, LAFC, 인터 마이애미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