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논란에 흔들린 롯데 내야진, 김민성이 쏘아 올린 희망 가득한 한 방 [롯데 캠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2.23 00: 02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김민성(38)이 베테랑이 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승부가 기울던 순간, 단 한 번의 스윙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롯데는 지난 22일 일본 미야자키 니치난시 난고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2차 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롯데는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중견수 손호영-우익수 윤동희-1루수 한동희-포수 유강남-지명타자 전준우-3루수 박찬형-유격수 전민재-2루수 한태양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고 외국인 투수 제리미 비슬리가 선발 등판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 비슬리와 엘린 로드리게스가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는 등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7회까지 0-0 균형이 이어졌지만 세이부가 8회 2점을 뽑으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롯데는 마지막 공격에서 저력을 보였다. 0-2로 뒤진 9회 1사 후 박승욱의 안타와 손성빈의 몸에 맞는 공 그리고 전준우의 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김민성.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고 주자 모두 홈을 밟으며 단숨에 3-2 역전에 성공했다.
세이부가 9회말 1점을 따라붙으며 승부는 3-3 무승부로 마무리됐지만, 경기 흐름을 바꾼 결정적 장면의 주인공은 단연 김민성이었다.
이날 경기 중계 해설을 맡은 레전드 출신 조성환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0-2 상황에서 9회 3점을 뽑는 건 쉽지 않다. 정말 대단하다”며 김민성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이번 활약은 단순한 연습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롯데는 대만 불법 도박 논란에 연루된 나승엽, 고승민, 김세민의 징계가 불가피한 상황. 내야진에 전력 누수가 발생한 가운데 1군 통산 1827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김민성의 존재감이 더욱 중요해진다.
그 역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미야자키 2차 캠프를 앞두고 OSEN과의 인터뷰에서 “시즌을 1군에서 시작할 수 있어 의미 있게 생각한다. 어떤 포지션이든 준비하겠다. 부담도 있지만 제가 잘하면 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준비 과정도 남달랐다. 대만 타이난 1차 캠프에서 야간 훈련까지 자청하며 시즌 준비에 공을 들였다. 김민성은 “훈련량이 많았지만 루틴을 캠프 내내 동일하게 유지했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힘들었지만 오히려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연습경기 한 장면이었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팀이 필요할 때, 베테랑은 반드시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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