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아니다” 캐나다의 항변…‘이중 접촉’ 논란 속 금메달, 찜찜한 뒷맛 [2026 동계올림픽]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2.24 00: 59

논란은 거셌지만, 금빛 결말은 바뀌지 않았다. 캐나다 남자 컬링 대표팀을 뒤흔든 ‘이중 접촉’ 의혹은 결국 금메달로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찜찜함까지 지워지진 않았다.
캐나다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결승에서 영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대회 내내 시선은 스톤이 아닌 손끝을 향했다. 중심에는 바이스 스킵 마크 케네디가 있었다. 예선 라운드에서 스웨덴의 오스카르 에릭손이 “케네디가 스톤을 릴리스한 뒤 다시 접촉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파장이 시작됐다.

컬링은 심판의 개입이 제한적이고 선수 자율에 크게 의존하는 종목이다. 그래서 더 예민했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케네디가 손에서 놓은 화강암 스톤에 손가락을 다시 갖다 댄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규정상 릴리스 이후 재접촉은 허용되지 않는다. 세계컬링연맹은 사건 다음 날 케네디에게 구두 경고를 내렸다. 징계는 경미했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논쟁 과정에서 케네디의 격한 항의와 욕설까지 더해지며 분위기는 악화됐다. 스포츠맨십의 문제로 번졌다. 이 지점에서 캐나다 올림픽위원회 수장이 직접 나섰다.
데이비드 슈메이커 CEO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테니스의 풋폴트, 농구의 트래블링과 같은 종류의 규칙 위반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르브론 제임스가 네 걸음을 걸었다고 해서 그를 부정 선수라 부르진 않는다”고 비유했다. 부정행위라는 프레임을 단호히 거부한 셈이다.
케네디 역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주 팀이 겪은 일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감정이 앞섰고 동료들을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
사과보다는 해명에 가까웠다. “우리는 그 일을 극복했고 더 약한 팀이었다면 무너졌을 것”이라는 말에는 자부심과 억울함이 동시에 담겼다.
결과적으로 캐나다는 정상에 섰다. 기록에는 금메달만 남는다. 그러나 ‘이중 접촉’ 장면은 영상으로 남았다. 규정 위반과 부정행위의 경계, 자율 스포츠의 취약성, 그리고 감정이 개입된 대응까지 여러모로 논란은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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