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팀 인종차별엔 강경 - 자팀 논란엔 침묵? 레알, 2차전 앞두고 더 커진 소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2.24 21: 48

 레알 마드리드를 둘러싼 잡음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종차별 의혹, 감독의 발언 논란, 선수 개인 SNS 파문, 그리고 판정 형평성 시비까지. 
유럽축구연맹(UEFA)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SL 벤피카전 도중 차별적 발언 의혹을 받은 잔루카 프레스티아니에게 1경기 잠정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다만 이번 조치는 인종차별이 확정됐기 때문이 아니라 조사 진행 과정에서 내려진 임시 조치다. UEFA는 윤리·징계 조사관(EDI)을 임명해 사건을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벤피카와 레알 마드리드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경기 도중 프레스티아니가 셔츠로 입을 가린 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발언을 했고, 비니시우스가 즉각 주심에게 상황을 알리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강경 대응을 이어갔지만, 논란은 오히려 더 확산됐다.
이후 UEFA는 프레스티아니에게 1경기 잠정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확정 징계가 아닌 조사 과정에서의 임시 조치. 하지만 상징성은 작지 않다.
레알은 강경 대응을 이어갔다. 문제는 여파였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리오 퍼디난드는 조세 무리뉴의 발언을 두고 “접근은 잘못됐지만 인종차별주의자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무리뉴는 경기 후 “비니시우스가 관중을 자극했다”고 말해 또 다른 불씨를 남겼다. 피해와 자극, 경계는 모호해졌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 ‘데일리 메일’은 레알 수비수 딘 하위선이 인종차별로 해석될 수 있는 게시물을 공유했다가 중국 팬들에게 사과했다고 전했다.
사과는 웨이보를 통해 이뤄졌고, 글로벌 채널에서는 별다른 입장이 없었다. “특정 시장만 의식한 대응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구단은 침묵했다.
반면 벤피카는 반발했다. 공식 성명을 통해 “의혹 단계에서의 출전 정지는 유감”이라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동시에 후반 38분 발생한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오프 더 볼 충돌 장면에는 별도 조치가 없었다며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같은 경기, 다른 잣대라는 주장이다.
레알은 지금 두 얼굴 사이에 서 있다. 인종차별에는 강경, 내부 논란에는 신중 혹은 침묵. 원칙과 이해관계가 교차한다.
2차전을 앞둔 과제는 단순한 전술 수정이 아니다. 경기장 밖의 소음을 어떻게 정리하느냐. 명문 클럽의 품격은 결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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