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연속이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유일무이한 4할 타자’ 백인천(84) 전 LG 트윈스 감독이 긴 투병에 허덕이며 삶의 막바지로 내몰리고 있다.
김소식 전 대한야구협회 부회장의 전언에 따르면 뇌경색으로 투병 중인 백인천 전 감독은 설상가상, 최근 집안 화장실에서 넘어져 왼쪽 발가락 골절상을 입은 데 이어 욕창마저 번져 신음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 뇌경색이 재발한 뒤 기약 없는 긴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백 전 감독은 간신히 휠체어에 의지한 채 요양보호사의 보살핌으로 살아왔다. 게다가 인지기능도 현저히 떨어진 데다 몸마저 부자유스러워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기 어려운 상태다.

일산과 평택을 거쳐 현재 천안 인근에서 거주하고 있는 백 전 감독은 그동안 간헐적으로 도움을 줬던 야구계 안팎 지인들의 온정의 손길마저 그나마 뚝 끊겼다.
당장 치료가 시급한 상태이긴 하지만 입원실이 없어 오는 3월 초에나 입원이 가능하다는 전언이다. 그렇지만 병원비 마련조차 하지 못해 걱정이 태산이다. 선수 시절 ‘목숨을 걸고 혼을 불사르며 야구를 했던’, 기개 넘친 그였으나 이제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삶의 벼랑 끝에서 외로운 투병에 시나브로 기진맥진해가고 있다.
백인천 전 감독(엄밀하게는 요양보호사)과 소통해온 김소식 전 부회장은 “야구계의 무관심이 안타깝다”면서 여러 야구 관계 단체 등에 도움 의사를 타진했으나 신통한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다.
“진정한 프로라면 그 분야에 대한 지식, 중독에 가까운 노력, 경험이 필수요건이다. 스스로 노력하는 일을 사랑해야 모든 고통을 극복하고 마침내 프로의 길로 도약할 수 있다”며 ‘야구 중독론’을 외쳤던 백인천 전 감독의 옛말이 허공에 떠돈다.
글. 홍윤표 OSEN 선임기자
사진. 2012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서 백인천 전 감독의 모습.(OSEN 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