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에서 만날 대만 대표팀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느 선수, 어느 나라든 지금 시점에서는 100%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며 대만 대표팀의 연습경기 부진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은 이번 WBC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인 일본을 비롯해 대만, 호주, 체코와 C조에 편성됐다. 일본 도쿄돔에서 오는 3월 5일 체코,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를 만날 예정이다. 5개국 중 상위 2팀이 미국에서 열리는 8강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WBC에서 2006년 초대 대회 4강 진출, 2009년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던 한국은 이후 3개 대회(2013년, 2017년, 2023년)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체코, 일본과 평가전을 치르고 지난 1월에는 이례적으로 1차 사이판 캠프를 개최하는 등 이전 대회보다 더 치열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단연 대만이다. 이번 WBC C조는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두고 한국, 대만, 호주가 경쟁하는 구도다. 호주의 경우 지난 2023년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패한 경험이 있지만 그럼에도 전력에서는 한국이 앞선다는 평가다.
반면 대만은 다르다. 2024년 프리미어12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제무대의 강호로 올라섰다. 한국이 2015년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만의 약진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특히나 이번 WBC 대만 대표팀에는 메이저리그 선수와 유망주,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이 대거 참여해 강력한 전력을 구성했다. 특히 마운드는 재능있는 유망주들이 많아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그런데 대만 대표팀은 출발이 썩 좋지는 않았다. 지난 21일과 22일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 차례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1무 1패를 당한 것이다. 이 경기는 경기 결과를 발표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대만매체들이 결과를 공개했다. 첫 경기에서는 양 팀이 2-2 무승부를 거뒀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키움이 7-2로 승리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47승 4무 93패 승률 .336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최근 3년 연속 리그 최하위를 기록중이며 올해도 유력한 최하위 후보로 꼽힌다. KBO리그에서도 강한 전력이 아닌 키움에 대만 대표팀이 일격을 당한 것이다.

물론 대만 대표팀은 현재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합류하지 못했다. 키움전에 등판한 대만 투수 중에서는 WBC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은 투수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키움에 1무 1패를 당한 것은 대만 대표팀 입장에서는 분명 아쉬운 결과다.
그럼에도 류지현 감독은 대만을 경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제 대회까지 남은 기간이 약 2주 정도 된다. 그 안에 어떻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냐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대표팀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일 삼성과의 첫 연습경기에서 3-4로 패했지만 이후 3연승을 질주했다. 21일 한화전 5-2, 23일 한화전 7-4, 24일 KIA전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오는 26일 삼성전, 27일 KT전을 마지막으로 오키나와 캠프를 마치고 오사카로 넘어가 한신, 오릭스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뒤 대회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있는 한국은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이 절실하다. 절실함은 2013년 이후 2개 대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한 대만도 마찬가지다. 본선 토너먼트 진출이 절실한 한국과 대만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