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전완근 끝판왕’ 이성규(외야수)가 일본 오키나와리그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2024년의 영광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이성규는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손맛을 봤다. 8번 중견수로 나선 이성규는 1-4로 뒤진 2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다. 한화 선발 엄상백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이날 자체 중계 해설을 맡은 김선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타구가 굉장히 높게 떴는데 여유 있게 넘어갔다. 굉장한 파워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성규는 지난 26일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대결에서도 무력 시위를 벌였다.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성규는 2회 첫 타석에서 대표팀 선발 소형준에게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4-16으로 크게 뒤진 8회 2사 1루서 유영찬을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를 작렬했다.

지난 2016년 입단 당시 우타 빅뱃으로 주목 받았던 이성규는 지난 2024년 22홈런을 터뜨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왼쪽 옆구리 부상을 당하는 등 출발부터 꼬였고 정규 시즌 68경기에서 타율 1할9푼8리(126타수 25안타) 6홈런 21타점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성규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캠프 때 옆구리 부상을 당한 게 가장 아쉽다. 출발이 안 좋다 보니 페이스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올 시즌을 향한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그는 “확실히 책임감이 더 커졌다. 최형우 선배님이 다시 오셨고 팀 전력이 보강되면서 올 시즌이 되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형우의 가세는 분명 입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팀 전력이 강해졌다는 점은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이성규는 “1군에 있으면 정말 재미있게 야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1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적인 변화보다는 마음가짐을 먼저 다잡고 있다. 그는 “야구장에서 너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게 아닌가 싶었다. 좀 더 자신 있게, 적극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잘될 때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위축되기도 했다. 올해는 그런 부분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이성규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승을 정말 하고 싶다. 가을 무대를 밟아본 것도 좋았지만, 우승은 또 다른 차원일 것 같다.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 이성규는 오키나와 리그에서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어필하고 있다.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그가 2024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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