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과 경기, 설레지만 부담도" 4년 만에 돌아온 박건하 수원FC 감독..."강등은 오히려 기회, 도전하겠다"[오!쎈 인터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2.27 17: 01

'수원 삼성의 레전드' 박건하 감독이 감독이 다시 K리그로 돌아왔다. 다만 이번엔 수원 삼성이 아니라 지역 라이벌 수원FC의 지휘봉을 잡고 다시 팬들에게 인사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6 개막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본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건하 감독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과 복잡한 마음을 동시에 전했다.
지난 2022년 수원에서 중도 사임한 뒤 약 4년 만에 복귀한 박건하 감독이다. 그는 "4년 만에 돌아오니까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또 감독으로서 걱정도 된다. 수원FC가 강등된 상황이기 때문에 도전하는 마음가짐도 있다"라고 밝혔다.

2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6 개막 미디어데이(2부 K리그2)가 진행됐다.프로축구 K리그 29개 구단이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저마다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수원FC 박건하 감독이 질문을 듣고 있다.  2026.02.25 / soul1014@osen.co.kr

목표는 역시 승격이다. 박건하 감독은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구단의 기대에 부응해 도전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제안을 수락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내게 감독을 맡긴 이유는 분명하다"라며 2026시즌 키워드로 '우리는 다시 수원답게'를 적었다.
이날 박건하 감독은 익숙한 푸른색이 아니라 수원FC의 상징색인 빨강 파랑 넥타이를 맨 모습이었다. 그는 "오묘한 기분.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적응이 안 된다. 구단 컬러인데"라며 웃었다.
이어 박건하 감독은 "파란색도 들어가 있긴 하다. 그런데 이제 나는 파란색을 생각할 상황은 아니다. 두 가지 마음이 든다. 수원 삼성을 상대로 경기한다는 게 설레기도 하지만, 당연히 부담도 된다. 어떤 결과나 스토리가 나올지도 궁금하기도 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 간다면 기분이 어떨지 아직 상상이 잘 안 된다"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올 시즌 윌리안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는 수원FC다. 그는 부주장까지 맡으며 다른 브라질 외국인 선수들의 한국 적응을 돕고 있다. 지난 시즌엔 부상 여파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건강한 윌리안이라면 충분히 수원FC의 승격을 이끌 수 있는 공격 자원이다.
박건하 감독은 "윌리안도 경기를 많이 뛰진 못했다. 작년에도 부상 이슈도 있었다. 그런데 본인이 그런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굉장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훈련에서도 굉장히 좋더라"라며 "브라질 선수들이 윌리안 말고 3명이 더 있다. 적응하는 데도 도움도 많이 주고 있다. 그래서 부주장도 시키고, 얘기도 나눴는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수원FC는 외국인 선수진에 변화가 많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 싸박과 루안이 팀을 떠났다. 그 대신 프리조와 마테우스 바비, 홀, 델란 등을 데려오며 공격진에 무게를 더했다.
박건하 감독은 "승격을 위해선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공격수들이 터져줘야 한다"라며 "프리조는 루안과 스타일도 비슷하다. 완전히 10번 역할은 아니지만, 측면보다는 중앙이 낫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현재 마테우스는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홀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도 베식타스에서 맹활약 중인 공격수 오현규를 꼽았다. 박건하 감독은 전 세계에서 딱 한 명을 영입할 수 있다면 누굴 고르겠냐는 말에 "지금 상황에선 오현규다. 수원 삼성 팬들이 싫어할 수도 있겠다. 수원FC 팬들도 왜 하필 수원 삼성 출신이냐고 싫어할 수 있다. 그런데 워낙 요즘 잘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골잡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박건하 감독은 "항상 수비할 때도 공격할 때도 주도할 수 있도록 할 거다. 조직적이고, 다이나믹하게 움직일 수 있는 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팬분들도 잘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라며 2026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돌아온 박건하 감독의 축구는 3월 1일 충북 청주와 1라운드 맞대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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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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