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삼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에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접골원에서 특수 치료를 받는 등 회복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로서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수 맷 매닝도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가 끝난 뒤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껴 조기 귀국했다. 상태가 심각할 경우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은 플랜B를 가동한 상태다.


지난해 15승을 거둔 외국인 선발 특급 아리엘 후라도는 파나마 대표팀 소속으로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 중이다. 대회 결과에 따라 팀 합류 시점이 달라진다. 컨디션 회복을 위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4선발까지 완벽하게 갖춰졌던 삼성 선발진 가운데 최원태만 개막 엔트리에 승선 가능한 분위기. 삼성은 5선발 후보는 물론 선발 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현 상황을 극복할 계획.
희망으로 가득 차야 할 이 시점에 잇단 부상 악재로 전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타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2년 연속 팀 홈런 1위를 차지한 삼성의 화력은 '리빙 레전드' 최형우의 가세로 더 강해졌다. 구자욱, 르윈 디아즈, 최형우, 김영웅 등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통산 350홈런을 터뜨린 강민호가 하위 타순에 배치될 판이다.
지난해 전 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3할1푼4리(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93득점 OPS 1.025를 기록한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LG 타선도 강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우리 팀 타선이 KBO 리그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삼성 복귀 후 우승을 강조해온 최형우는 “우리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마음 편히 던질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타자들이 화끈하게 돕겠다”고 약속했다.
삼성 타선의 강점은 장타력에만 그치지 않는다. 김지찬, 류지혁, 김성윤 등 발 빠른 자원들이 누상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면 득점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마운드에 변수가 생겼다고 해서 시즌 전체의 흐름이 좌우되는 건 아니다. 개막 초반 타자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투수진이 재정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박진만 감독은 괌 1차 캠프가 끝난 뒤 “몇 년간 함께 캠프를 해왔지만 이번에는 선수들 눈빛부터 다르다. 이제는 정말 강팀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팀의 DNA가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위기 뒤에는 기회가 온다. 마운드에 잠시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한 가운데 그 시간을 벌어줄 타선의 힘이 삼성의 초반 레이스를 책임질 것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