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몸도 마음도 무겁네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가 초비상이다. 시즌을 앞두고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팔꿈치 부상으로 결국 교체 수순이다. 이종렬 삼성 단장은 발빠르게 대체 외국인 선수를 수소문하고 있다.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의 셀룰러 필드. 삼성은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착잡한 표정이었다. 그는 “갑자기 몸도 마음도 무겁네요”라고 힘없이 말했다.
매닝은 지난 24일 오키나와에서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⅔이닝 3피안타 4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총 38구를 던졌는데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였다. 그런데 부진한 투구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매닝은 지난 26일 한국으로 귀국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박 감독은 매닝의 검사 결과에 대해 “정밀 검사를 찍은 상태고 결과가 나왔다. 팔꿈치 쪽이랑 인대랑 붙어 있는 게 손상이 좀 크다. 수술을 해야 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날벼락이다. 수술을 받아야 할 상태라면 교체가 불가피하다. 이어 박 감독은 “그래서 단장님께서 급하게 한국 들어가셨고, 지금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계속 체크하고 있다. 대체 외국인을 알아보려고 급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매닝과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최근 몇 년간 KBO는 물론 일본 구단들도 눈독을 들였던 선수였기 때문. 매닝은 2016년 MLB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디트로이트의 지명을 받았다. 디트로이트에서 4시즌 통산 50경기(254이닝) 11승 15패, 평균자책점 4.43, WHIP 1.29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계약했는데, 공식 경기 단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방출 엔딩이다.

삼성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진에 악재가 연속이다. 원태인이 팔꿈치 굴곡근 손상(그레이드 1)으로 재활을 하고 있다. 1선발 후라도는 WBC 파나마 국가대표로 뽑혔다. 파나마가 1라운드를 통과하면 삼성 합류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다. 시즌 준비에 아무래도 영향을 생길 것이다. 2선발인 매닝은 부상으로 강제 퇴출이다.
삼성은 5선발 후보도 찾고 있는데, 선발진 준비에 큰 변화가 생겼다. 박 감독은 “선발진이 지금 많이 빠져 있는 상태다. 후라도도 그렇고 원태인 선수도 그렇고, 지금 선발진에 최원태 선수 한 명 남아 있다”고 한숨 쉬었다. 이어 "나머지 선수들로 다른 선발을 찾기 위해서 남아 있는 캠프 동안 준비를 좀 더 다른 방향으로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5선발 후보였던 양창섭, 이승현(좌완) 등이 모두 선발로 준비해야 할 듯. 박 감독은 “양창섭, 좌승현, 육선엽 그리고 신인 장찬희까지 여러모로 범위를 넓혀서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며 “(불펜) 이승민도 후보군에 들어간다. 상황을 봐야겠지만 포괄적으로 넓게 보고, 계획을 새롭게 해야 될 것 같다”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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