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잡은 이강인! PSG의 ‘계약 연장’ 제안에도 느긋… ATM 등 러브콜도 이어진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3.02 15: 45

파리 생제르맹(PSG)의 '골든 보이' 이강인(25)의 위상이 180도 달라졌다. 구단은 이례적으로 2028년까지인 기존 계약을 더 늘리자며 '계약 연장' 보따리를 들고 왔지만, 정작 이강인 측은 서두를 게 없다는 반응이다. 
프랑스 유력 스포츠 매체 '르 퀴프'는 1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PSG가 이강인의 경기력이 기대치에 완벽히 부합하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팀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구단은 현재 2028년까지인 그의 계약을 연장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PSG가 이강인의 가치를 '대체 불가능'으로 규정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강인의 PSG 생활은 철저한 경쟁의 연속이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시스템 아래서 주전과 교체를 오갔고, 출전 시간은 팀 내 16위에 그쳤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적은 시간'이 이강인의 효율성과 희소성을 증명하는 지표가 됐다.
이강인은 2월 복귀 이후 치러진 르아브르전에서 60분 만에 6개의 크로스를 성공시키고 결승골을 돕는 등 '압도적인 효율'을 뽐냈다. 엔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점유율 축구가 답답함에 빠질 때, 이를 단번에 해결할 '치트키'가 이강인뿐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진 것이다. 아쉬운 쪽은 이강인이 아니라 전술적 다양성이 부족한 PSG와 엔리케 감독이다.
이강인이 PSG의 재계약 제안에도 느긋할 수 있는 배경에는 '확실한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라리가의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가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PSG의 문을 거세게 두드렸다. 비록 엔리케 감독의 결사반대로 무산됐지만, 이강인 입장에서는 "나를 원하는 곳은 파리 말고도 많다"는 확신을 얻은 계기가 됐다.
실제로 이강인은 지난여름에도 자신의 입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라리가 복귀를 진지하게 고심한 바 있다. 2028년까지라는 넉넉한 계약 기간은 오히려 이강인에게 여유를 준다. 굳이 지금 재계약 도장을 찍어 미래를 묶어둘 필요가 없다. 챔피언스리그(UCL) 등 큰 무대에서의 출전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는 언제든 아틀레티코나 프리미어리그라는 '더 나은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입장이다.
결국 공은 PSG로 넘어갔다. PSG는 이강인에게 영향력과 꾸준함을 요구하며 계약 연장을 제안했지만, 이강인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연봉 인상이 아니다. 바로 '확실한 주전 보장'과 'UCL 무대에서의 신뢰'다.
지난 1월 22일 이후 멈춰있는 챔피언스리그 선발 기록은 이강인이 재계약 서류를 선뜻 집어 들지 않는 핵심 이유다. 아무리 '대체 불가'라고 치켜세워도, 정작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벤치를 지켜야 한다면 이강인에게 파리는 매력적인 도시가 아닐 수 있다.
이강인은 이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단계를 넘어, 자신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구단을 '선택'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부상 전후를 가리지 않는 꾸준한 퍼포먼스와 압도적인 마케팅 가치, 그리고 경기장 안팎에서의 프로페셔널한 태도는 그를 시장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파리의 왕이 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제국의 중심이 될 것인가. 모든 선택권은 이제 이강인의 손에 달려 있다. PSG가 그를 진정으로 '보물'이라 여긴다면, 계약서의 숫자보다 더 중요한 '확실한 주전의 자리'를 먼저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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