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를 나가야 진짜 국가대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햄스트링은 생각해서는 안 되는 대회다.”
KIA 타이거즈 팬들은 걱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슈퍼스타’ 김도영의 진심과 질주는 말릴 수 없다. 김도영은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연습경기에 1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김도영은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다했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서 3루수 앞 빗맞은 땅볼을 치면서 1루까지 전력 질주,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이정후의 중전안타로 2루까지 진출한 뒤 문보경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5회 3번째 타석, 이날 경기 마지막 타석은 완벽하게 피날레를 했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김도영은 한신 하야카와 다이키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지난달 26일 삼성과의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이후 실전 2경기 연속 홈런포다.

2024년 KBO리그를 폭격하고 MVP를 수상한 김도영의 재능은 누구나 인정한다. 2024시즌이 끝나고 열린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맹타를 휘두른 바 있다.
이미 전 세계가 김도영을 주목한다. MLB.com은 김도영을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기도 했다. 매체는 “김도영은 팬그래프 국제 유망주 랭킹에서 최고 타자로 평가 받는다. KBO에서 이미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스타로 떠올랐다”면서 “2025년 햄스트링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 WBC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WBC를 나가야 진짜 국가대표 선수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WBC에 나가게 돼서 정말 영광스럽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큰 대회를 나갈 수 있게 여기서 성적을 잘 거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실 김도영은 지난해 좌우 번갈아 가면서 햄스트링 부상을 3번 씩이나 당했기에 우려가 크다. 특히 KIA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오키나와 대표팀 합숙 휴식일에는 역시 오키나와에 머물고 있던 KIA 선수단에 잠시 복귀해 몸을 특별하게 관리받기도 했다.
그런 만큼 김도영의 햄스트링은 KIA 뿐만 아니라 대표팀도 예의주시했다. 류지현 감독은 “김도영 선수는 사이판부터 오키나와까지 조금 더 유심히 살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수비로 나서는 빈도나 이닝은 조절을 했다. 오늘도 9이닝을 다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 오늘도 김도영 선수에 대한 플랜을 갖고 있다”면서 “대회에 들어갔을 때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하려면 김도영 선수도 수비를 나갈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 오키나와 마지막 경기에서 모습, 변화구 받아치면서 홈런 안타를 쳐내는 모습을 인상깊게 봤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제 김도영은 완벽히 실전 모드로 들어섰다. 주위의 걱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WBC를 진심으로 임할 자세를 갖췄다. 이날 1회 전력질주도 연장선상이다. 그는 “WBC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내 몸상태를 생각하기에는 맞지 않는 대회라고 생각한다”면서 “햄스트링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려고 한다. 오키나와에서 그런 것을 더 신경썼지만 이제 여기서는 오히려 신경 안 쓰고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 신경 안 쓰고 해봤는데 괜찮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회 그런 타구 나오면 저도 모르게 빨리 뛰어진다. 그래서 그냥 신경 안 쓰고 해봤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되돌아봤다. 김도영의 진심이 WBC 8강 진출, 미국 마이애미행 전세기 탑승이라는 목표까지 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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