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코너킥 장면이 또 다른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밀고 당기고, 껴안고 넘어뜨리는 몸싸움이 일상화되면서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질문이 커지고 있다.
영국 'BBC'는 3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과도한 홀딩과 블로킹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라고 전했다. 세트피스, 코너킥 상황 득점 비중은 높아졌지만, 장면 자체는 '희극'에 가깝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수비수와 공격수가 서로를 붙잡고 씨름하는 모습이 반복된다.
보도에 따르면 전 프리미어리그 부심 대런 캔은 "이제는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너킥 때 6야드 박스 안에 많게는 16명까지 몰린다. 심판진 입장에서는 통제하기가 악몽에 가깝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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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불만도 쌓이고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튼 감독은 심판진의 소극적 대응을 문제로 지적했다. 에버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골키퍼를 둘러싼 과도한 접촉이 있었지만 제재가 미흡했다는 주장이다. "이제는 심판들이 개입을 꺼리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세트피스의 비중이 커진 것도 배경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전체 득점 중 27%가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세리에A(24%), 분데스리가(22%), 라리가(19%), 리그1(17%)보다 높다. 득점 효율이 높아질수록 '방해 전술'도 정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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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예스는 아스날을 사례로 들며 "블로킹을 가장 세련되게 구사하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스날과 첼시 경기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의 밀착 수비가 두드러졌고, 첼시는 코너킥으로만 두 골을 내줬다.
아르네 슬롯 감독 역시 우려를 드러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는 게 즐겁지 않다. 내 축구적 감성이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른 리그라면 파울로 선언될 장면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그대로 인정된다는 주장이다.
리그 측은 기준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시즌 초 감독, 주장, 심판, 해설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현재의 파울 기준과 VAR 개입 수위에 대해 대다수가 찬성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명백한 홀딩에 한해 강조하겠다는 원칙을 세웠고, 이번 시즌 홀딩으로 인한 페널티킥은 7차례, 그중 4건은 VAR 개입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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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은 법 개정일까. 캔은 "휘슬이 울린 이후에는 볼 인플레이 여부와 관계없이 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공격수는 코너킥이 차이기 전까지 6야드 박스 밖에서 출발하도록 제한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골키퍼를 둘러싼 혼잡을 줄이자는 취지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최근 회의에서 해당 사안을 별도로 다루지 않았다. 스코틀랜드축구협회 이안 맥스웰 CEO는 "행동이 더 악화됐는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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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킥은 전술 싸움의 산물인가, 아니면 통제가 필요한 '무질서'인가. 프리미어리그가 스스로의 기준을 유지할지, 규칙 개정을 통해 질서를 바로 세울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