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만 기캐 폐지한 MBC, 한달 공백 끝..윤태구 분석관 날씨코너 첫 선 [Oh!쎈 이슈]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6.03.04 09: 51

MBC 기상캐스터 폐지 한 달 만에 ‘기상분석관’이 뉴스 코너를 맡았다.
3일 MBC ‘뉴스데스크’ 날씨 코너에서는 윤태구 기상분석관이 등장해 정월대보름과 겹친 개기월식과 내일 날씨를 소개했다.
앞서 지난 2월 8일 MBC는 31년간 이어오던 ‘기상캐스터’ 직군을 폐지하고,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금채림 등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대신 ‘기상기후 전문가’라는 정규직 형태의 새 직군을 신설, 기존 날씨 예보는 물론 취재와 리포트 제작까지 담당하는 전문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와의 계약 종료 이후 약 한 달간 앵커들이 날씨 예보를 대신해온 가운데, 이날 처음으로 기상분석관 윤태구가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앞으로 시청자분들께 쉽고 자세하게 기상정보를 말씀드리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윤태구 기상분석관은 호주 모나쉬대학교 대기과학과를 졸업했으며, 기상예보사 자격을 보유한 인물이다. 전 공군 기상장교 출신이라는 이력도 눈길을 끈다.
이날 첫 방송에서 윤 분석관은 36년 만에 정월대보름과 겹친 개기월식을 주제로 설명에 나섰다. 그는 “개기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에 놓이면서 달이 지구 그림자 안에 들어갈 때 나타난다. 지금은 달이 지구 그림자 안에 완전히 들어간 상태다”라고 개념을 짚었다.
이어 개기월식이 나타나는 시간을 설명한 그는 “뉴스 다 보시고 난 뒤에 하늘 한 번 올려다 보셔도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깔끔하면서도 전문적인 진행이 눈길을 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MBC 기상캐스터 직군이 사라진 이유에는 지난 2024년 9월 세상을 떠난 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있었다. 그의 사망 소식은 3개월이 지난 뒤에서야 세상에 알려졌으며,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에는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지자,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5월 MBC를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했고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단 계약직 형태인 기상캐스터들의 특성상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인정되지 않는 점에서 ‘괴롭힘’은 맞지만 ‘직장 내’ 해당자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까움을 안겼다.
MBC와 유족 측은 지난해 10월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고, 안형준 사장은 유족들이 제기한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공식 사과했다. /cykim@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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