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32)가 그리스 미코노스섬 경찰 폭행 사건 항소심에서 결국 패소했다. 마이클 캐릭 감독 부임 이후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상승세 맨유와 매과이어에게는 그야말로 찬물이 끼얹어진 격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5일(한국시간) "그리스 법원이 매과이어의 항소를 기각하고 유죄 판결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수년간의 지연 끝에 열린 이번 재판에서 재판관들은 매과이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원래 선고됐던 21개월의 집행유예 형량을 15개월 20일로 감형하고 벌금 1500유로(약 220만 원)를 부과하는 데 그쳤다.
사건은 지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휴가차 미코노스섬을 찾았던 매과이어는 여동생 데이지가 괴한들에게 약물 테러를 당해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매과이어 측은 "사복 경찰이 유괴범인 줄 알았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경찰 측 변호인 이오아니스 파라디시스는 인터뷰에서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법원은 매과이어의 꾸며낸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그는 시종일관 뉘우침 없이 오만하게 행동했다"며 "그는 자기 나라와 축구계의 수치다. 전과가 있고 폭력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선수가 아무런 징계 없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뛰는 것을 어떻게 용납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과이어의 형 조 매과이어 역시 경찰 공격 및 뇌물수수 미수 혐의 등으로 유죄가 인정되면서 매과이어 일가는 '범죄 패밀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번 판결은 맨유의 가파른 상승세와 맞물려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최근 맨유는 마이클 캐릭 감독 체제에서 6승 1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며 리그 3위(승점 51점)에 안착했다. 매과이어 또한 레니 요로 등과 호흡을 맞추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내고 있었다.
당장 오늘 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선발 라인업에도 포함될 예정인 매과이어지만, 멘털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유죄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징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라디시스 변호사가 "축구 협회의 징계를 기대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선 점도 부담이다.
가장 큰 문제는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64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센터백 매과이어지만, 이번 유죄 판결로 인해 미국과 멕시코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이 위태로워졌다. 전과 기록이 있는 선수는 비자 신청 시 이를 신고해야 하며, 폭력 전과가 있는 경우 비자 승인이 거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으로서도 유죄 판결을 받은 선수를 대표팀에 소집하는 것이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 선'은 "매과이어의 월드컵 참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FA는 더 선의 매과이어 관련 문의에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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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선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