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맞대결 선발투수로 베테랑 선발투수 고영표(35)를 예고했다.
한국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2차전 일본과의 경기 선발투수로 고영표를 발표했다. 일본은 기쿠치 유세이(에인절스)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WBC에서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후 3개 대회(2013년, 2017년, 2023년)에서 연달아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8강 토너먼트 복귀를 목표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지난 5일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는 11-4로 대승을 거두며 좋은 출발을 했다.

한국의 다음 경기 상대는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일본이다. 지난 대회에서도 같은 B조에 편성됐던 한국은 일본에 4-13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결국 2승 2패를 기록하며 조 3위에 머물러 8강에 올라가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일본의 조 1위가 유력한 가운데 대만, 호주와 조 2위를 두고 다투는 구도다. 이중 대만은 호주(0-3)와 일본(0-13)에 연달아 패하면서 매우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대신 호주가 먼저 2승을 선점하며 8강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현재 1승을 기록중인 한국은 당연히 일본을 잡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현실적인 전력을 봤을 때 일본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실질적인 2위 경쟁팀인 대만, 호주와의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더 실리적인 판단일 수도 있다.
일본전 선발투수를 고영표로 결정한 것도 그러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고영표는 KBO리그 통산 278경기(1181⅔이닝) 72승 66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한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다. 지난 시즌에도 29경기(161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매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선발투수로 ‘고퀄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지만 무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는 또 아니다.
이번 대표팀은 문동주(한화), 원태인(삼성) 등 에이스 역할이 기대됐던 투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연습경기부터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 곽빈(두산),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했던 류현진(한화), 한국계 메이저리그 투수로 이번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데인 더닝(시애틀) 등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들이 포진해 있다.

이러한 투수들 대신 고영표를 일본전 선발투수로 내세운 것은 대만, 호주와의 경기에 더 집중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 될 수 있다. 일본전은 고영표가 최대한 실점을 최소화 하고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타선의 폭발을 기대하고 대신 도미넌트한 투구를 할 수 있는 투수들은 대만과 호주전에 집중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한국이 WBC에서 일본을 꺾은 것은 2009년 대회 본선 2라운드 4차전 4-1 승리가 마지막이다. 그만큼 한일전 승리가 간절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8강에 오르는 것도 절실하다. 실리적인 선택을 한 한국이 한일전과 남은 대회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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