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울었다" '천만' 거장된 장항준, 물 들어올때 노젓는다..‘리바운드’ 재개봉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6.03.07 07: 05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돌풍 속에서 감독 장항준의 전작 ‘리바운드’가 재개봉을 예고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31일째인 3월 6일 오후 6시 32분 기준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사극 천만 영화라는 기록을 세우며 2026년 최고의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24년 ‘범죄도시4’ 이후 약 2년 만에 등장한 천만 영화로 극장가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영화의 주역들에게도 의미 있는 기록이 이어졌다. 광천골 촌장 엄흥도 역을 맡은 유해진은 다섯 번째 천만 영화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권력자 한명회 역의 유지태는 배우 인생 첫 천만 영화를 달성했다. 또 선왕 이홍위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지훈 역시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며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이처럼 뜨거운 흥행 속에서 장항준 감독의 전작 ‘리바운드’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 에서 “오는 4월 5일 ‘리바운드’ 개봉 3주년을 맞아 작은 규모로 재개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것.2023년 개봉한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대회 결승에 오른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고 아내인 김은희 작가가 각색에 참여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약 70만 관객에 그치며 아쉬운 흥행성적을 남겼다.
장항준 감독은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서 당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5년 동안 준비한 작품이었는데 개봉 첫날 관객 수를 보고 너무 참담했다”며 “농부가 1년 농사를 지었는데 작황이 좋지 않을 때 느끼는 절망과 비슷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집에서 펑펑 울었다. 지인들에게 전화해 ‘나 망했어’라고 했는데, 한 사람이 ‘눈물 자국 생긴 말티즈 아니냐’고 농담을 하더라”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살면서 일주일 내내 그렇게 기분이 가라앉았던 건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특히 아내 김은희 작가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내가 울었다고 하니 아내도 함께 울었고, 그 모습을 본 딸까지 울어 결국 셋이 같이 울었다”며 “그때 함께 울어주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행복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후 신작 ‘왕과 사는 남자’를 준비하며 또 다른 부담도 있었다. 탄탄한 캐스팅에 대해 “김은희 작가가 ‘이제 변명거리가 없다’고 하더라”며 “구멍 없는 배우들이라 오히려 부담돼 잠도 설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항준 감독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저력을 입증했다.
과거 흥행 실패로 눈물을 흘렸던 감독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천만 흥행의 기세 속에서 전작 ‘리바운드’까지 재개봉을 앞두며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장항준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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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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