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좋다. 한국은 더 강해졌다.”
숙명의 한일전. KIA 타이거즈에서 소년만화의 주인공이었던 김도영이 이제 한국 대표팀이 써 내려갈 역사의 주인공이 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한일전 10연패라는 ‘잔혹동화’까지 종결 시킬 수 있을까.
한국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2차전 일본과 맞대결을 치른다. 숙명의 한일전에서 한국은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성인 대표팀 맞대결 10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3년 전 WBC에서 한일전 4-13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잔혹할 만큼 한국 투수진은 난도질 당했다. 한국은 일본과 현격한 실력 차이를 체감했다. 10연패 수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지난해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9회 김주원의 동점 솔로포로 7-7 무승부를 거뒀지만 10연패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전력의 격차가 크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모른다. 특히 현재 한국 타선의 화력이 그 어느때보다 뛰어나다. 일본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도 “힘 있고 강한 스윙이 인상적이다. 우리 투수들이 실투를 하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면서 “실투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잔뜩 경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도영이 있다. 김도영은 지난 5일 체코전 11-4 대승에 힘을 보태지는 못했다. 문보경이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고, 셰이 위트컴이 연타석 홈런, 자마이 존스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류지현 감독이 계획한 야심찬 ‘1도영’ 타순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도영은 3타수 무안타 1삼진의 기록. 김도영은 체코전을 사실상 묻어갔다. 그는 “오늘 타석에서 약간 집중을 하지 못했다. 초반에 점수 차가 벌어지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그 점을 반성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다음 경기는 또 더더욱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다.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생각하고 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만큼은 달라야 한다고 선수단 모두가 입을 모은다. 그리고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과 패기로 무장했다. 위트컴과 존스 등 혼혈 선수들의 합류가 분위기와 전력을 끌어올린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건강한’ 김도영이 대표팀에 있다는 것 자체가 달라졌다.
김도영은 한일전을 힘대 힘으로 맞붙어도 이길 수 있다고 자부한다. 현실적인 격차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한 순간의 기류를 바꿀 수 있는 힘은 충분하다. 김도영이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KIA 타이거즈를 보고 자란 소년이 우승을 이끄는 소년 만화의 스토리를 쓴 만큼, 한일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또 그동안 종결이 지어지지 않던 잔혹 동화까지 끝낼 준비를 하고 있다.
김도영은 체코전 침묵을 반성하면서 “솔직히 느낌이 좋다.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국 팀이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해외파 선수들도 왔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가 되고 이제 저만 조금 더 잘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한일전의 대반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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