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퀸'으로 떠오른 알리사 리우(21·미국)가 자신의 사생활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6일(한국시간) "리우가 올림픽 영웅이 된 이후 겪은 힘든 후폭풍을 고백했다. 그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뒤 공항에서 팬들에게 쫓기는 무서운 일을 겪었다며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보도했다.
'블레이드 엔젤'이라 불리는 리우는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스타 중 한 명이다. 사실 그는 어릴 적부터 신동으로 유명했다. 만 12세에 전미 선수권 주니어 우승, 15세에 시니어 무대 제패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리우는 2022년 4월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16세로 피겨 전성기에 빙판을 떠난 것. 최근 리우는 "16세 때 나의 정신 상태는 정말 최악이었다"라며 "쉼표가 필요했고, 인생의 다른 측면으로 내디디고 싶었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데 집중했다"라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충전을 마친 리우는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그는 2024년 3월 자신의 의지로 복귀를 선언했다. 특유의 밝고 자유로운 이미지로 사랑받던 리우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은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리우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우상으로 꼽았던 김연아의 뒤를 이어 올림픽 챔피언 자리에 오른 것. 미국 여자 선수가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획득한 건 24년 만의 쾌거였다.
대회가 끝난 뒤 리우의 남다른 인생사도 재조명됐다. 그는 1989년 중국 천안문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학생 지도자 출신 변호사 아서 리우의 딸로 잘 알려져 있다. 아서 리우는 미국으로 망명한 뒤 식당 종업원으로 생계를 이어가다 변호사가 됐고, 이후 알리사 리우를 낳았다. 그녀가 피겨 선수로 성장한 데도 미셸 콴의 열렬한 팬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리고 미국이 자랑하는 금메달리스트가 된 리우. 그는 "아이들에게 스포츠를 강요하는 부모들이 있다면 당장 멈춰야 한다. 아이는 이미 자신을 잘 알고 있다. 부모의 무리한 강요는 아이를 망칠 뿐 절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라며 아버지처럼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목받기도 했다.

다만 국민 스타가 된 리우는 유명세 때문에 원치 않는 주목도 피하지 못했다. 그는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항에서 겪은 불쾌한 일을 공개했다.
리우는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에 도착했더니 출구에 카메라를 들고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모두가 내 개인 공간까지 들어왔다"라며 "어떤 사람은 내 차까지 쫓아왔다.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뉴욕 포스트는 "리우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눈물 이모지와 함께 글을 올렸다. 그는 더 자세한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동계올림픽 이후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우를 포함한 미국 여자 피겨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큰 관심을 받았지만, 동시에 온라인에서 많은 악성 댓글에도 시달렸다. 리우와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앰버 글렌은 '로이터'를 통해 "앞으로는 선수들을 더 잘 보호하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3명의 미국 선수 모두에게 매우 불쾌한 일들이 있었다"라며 선수 보호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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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알리사 리우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