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정은채·이청아가 이끈 女서사..변호사 3인방 응원할 수밖에(아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6.03.07 10: 28

ENA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이나영-정은채-이청아가 완벽한 여성 서사를 밀도 높은 연기와 호흡으로 완성했다. 우리가 이들 변호사 3인방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연출 박건호, 극본 박가연,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하우픽쳐스, 이하 ‘아너’) 윤라영(이나영), 강신재(정은채), 황현진(이청아)은 20년 전 법대 동기이던 시절, 서로를 지키기 위해 공범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성범죄 피해자들을 지키고 변호하며, 켜켜이 쌓인 시간만큼 더욱 단단히 연대해온 세 친구는 불법 성매매 어플 ‘커넥트인’이라는 거대한 카르텔을 추적하는 과정에서도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아너’의 여성 연대의 서사가 통쾌한 장르적 재미를 넘어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던 데는 캐릭터에 진정성을 불어넣은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의 탄탄한 연기가 있었다.
먼저, 완벽해 보이는 셀럽 변호사지만 내면엔 20년 전 데이트 폭력의 트라우마를 품고 살아온 ‘윤라영’ 역의 이나영은 절제된 감정 연기로 더욱 현실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또한, “셀럽 변호사라는 화려한 외형에만 머무르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왜 멈추지 않고 싸우는지 놓치지 않으려 했다”는 그녀의 설명처럼,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 앞에서는 물러서지 않는 강단도 장착했다. 이에 오래도록 감춰왔던 성폭행 피해 사실을 드러내고 ‘커넥트인’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섰던 장면은 사건의 국면을 전환시킨 명장면이 됐다.

무너질 듯 흔들리면서도 끝내 다시 일어서는 윤라영의 극적인 내면을 배우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감정으로 표현,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상처를 안고도 끝내 싸움을 멈추지 않는 윤라영의 여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이나영은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L&J에 필요한 걸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3인방의 리더 ‘강신재’로 분한 정은채의 활약 역시 빛났다. “좋은 리더는 ‘심장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와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정은채는, 강신재를 냉정한 판단력과 강단 있는 리더십, 그리고 친구들을 향한 진한 연대의 마음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만들었다.
또한, 자신이 딛고 서 있던 해일이라는 엄마의 로펌이 추악한 사건을 은폐하고, 대중에겐 분노해도 세상은 결국 바뀌지 않는다는 무력함을 학습시켜온 거대 악이었다는 사실에 대한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꼈고, 이에 자신의 선택이 어떤 파국을 불러올지 알면서도 스스로 지옥에 뛰어드는 결단을 내리는 등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설득력 있게 끌고 왔다. 정은채는 흔들림 없는 눈빛과 강단 있는 표현력으로 단단한 신념과 책임감을 전했고, 그 결과 강신재는 극의 중심을 붙드는 강렬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이청아 역시 ‘황현진’을 통해 L&J 3인방의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황현진은 감정에 솔직하고 옳다고 믿는 일에는 누구보다 먼저 몸을 던지는 행동파 변호사였다. 사건의 위기마다 망설이기보다 직접 부딪히며 돌파구를 만들어냈고, 친구의 상처 앞에서는 누구보다 뜨겁게 반응하는 인물이었다.
“오랜만에 차갑고 이지적인 역할이 아닌, 가슴이 뜨거운 인물이 되어보고 싶었다”는 이청아의 바람은 황현진을 만나 직선적인 에너지와 인간적인 온기로 뿜어져나왔다. 위협적인 상황에도 행동으로 먼저 움직이는 용기와 친구들을 향한 진심을 고스란히 전해, 세 사람의 연대를 더욱 단단하게 묶는 일등 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무엇보다 세 배우의 찰진 호흡은 ‘아너’의 여성 서사를 더욱 빛나게 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건을 마주하면서도 결국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세 사람의 관계는 드라마의 중심을 단단하게 붙들었다. 또한,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의 곁을 지키며 손을 맞잡는 이들의 연대는 작품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더욱 또렷하게 새겼다. 세 사람의 여정에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L&J 변호사 3인방이 거대 성매매 카르텔에 어떤 법적 철퇴를 가할 수 있을지, 그 결말에 귀추가 주목되는 ‘아너’ 마지막 이야기는 오는 9일(월)과 10일(화) 밤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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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T스튜디오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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