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돈 나오는데…약물 할 만하네" 2년 연속 적발에 퇴출론까지, 선수들도 완전히 등돌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3.08 06: 41

[OSEN=이상학 객원기자] 2년 연속 금지 약물에 적발된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33·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두고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메이저리그 약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프로파의 금지 약물 적발과 관련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프로파는 약물 검사에서 경기력 향상 물질(PED)이 검출돼 16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시즌 전체 결장이다. 
프로파는 지난해 4월에도 약물에 걸려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한 바 있다. 1년도 지나지 않아 또 약물에 적발돼 메이저리그로부터 가중 처벌을 받았다. 한 번 더 약물을 해서 걸리면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제명으로 완전 퇴출이다. 

[사진] 애틀랜타 주릭슨 프로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애슬레틱은 ‘때로는 두 번의 스트라이크로 충분할 때가 있다. 프로파의 경우 확실히 그렇다’며 ‘1년 사이 두 번째 약물 위반으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2026년 연봉 1500만 달러는 한푼도 받지 못하지만 애틀랜타와 계약은 2027년까지 유효하다. 부상이나 부진, 트레이드 또는 방출 여부와 관계없이 2027년 1500만 달러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 계약은 이런 식으로 이뤄진다’고 짚었다. 
지난해 1월 애틀랜타와 3년 4200만 달러 FA 계약을 따낸 프로파는 첫 시즌부터 금지 약물로 시즌 절반을 결장했다. 징계 기간 지난해 연봉 1200만 달러 중 580만 달러를 날렸다. 2년차 시즌인 올해 통째로 날리면서 연봉이 날아갔지만 계약이 무효가 된 것은 아니다. 내년에 문제가 없다면 3년간 2000만 달러 이상 받는다. 약물을 해도 계약이 보장되니 선수 입장에서 해볼 만한 ‘도박’처럼 여겨진다. 
기사를 작성한 브리트니 지롤리 기자는 ‘10여 년 전 볼티모어 오리올스 클럽하우스에서 한 베테랑 선수와 나눈 대화가 떠오른다. 왜 선수들이 자신의 인생과 커리어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며 약물을 하는지 물었는데 그 선수는 웃었다. 내 생각이 완전히 틀린 것이었다’며 ‘선수들은 커리어를 걸고 약물을 복용하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커리어를 갖기 위해 약물을 한다. 성적을 끌어올리고, 대형 다년 계약을 체결해 자신과 가족의 평생 안정을 보장받기 위해서다. 약물 적발이 드러나 연봉 일부를 반납할 위험은 있지만 계약은 보장돼 있다. 세 번 적발되지 않는 이상 구단은 그들에게 반드시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큰 위험, 큰 보상. 그 보상이 사라지지 않는 한 특정 선수들에게 그 위험은 항상 감수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는 약물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으로 오프시즌 포함 연간 평균 10회 이상 무작위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가릴 것 없이 약물 복용 선수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현행 금지 약물 처벌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과거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단체 협약(CBA) 협상 때 약물 선수의 계약을 무효화하거나 다음해 최저 연봉을 받게 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2016년 마이애미 말린스와 5년 5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한 디 고든이 몇 달 만에 약물에 적발돼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뒤에는 구단에서 약물 선수 계약을 재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선수노조에서 전부 다 거부해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 애틀랜타 주릭슨 프로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롤리 기자는 ‘현행 단체 협약은 2026년 말에 만료된다. 논의될 쟁점들이 많지만 2014년부터 시행된 약물 위반 규정을 강화할 시기는 이미 지났다. 선수 권익도 지지하지만 너무 멀리 온 건 아닌지 의문이다. 처벌이 죄에 부합하지 않고, 두 번이나 걸려도 인생을 바꿀 만한 돈을 벌 수 있다면 어떻게 야구를 깨끗하게 할 수 있겠는가?’라며 현행 약물 처벌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수들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최고령 투수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1차 적발 선수가 항소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경기에 출전하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수 마일스 마이콜라스(워싱턴 내셔널스)도 “프로파는 선수노조 도움 없이도 자신을 변호할 충분한 돈과 시간을 있다. 선수노조가 개입할 필요가 없다”며 선수노조 회비로 프로파를 변호하는 걸 반대했다. 익명의 선수는 “이런 일들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시스템이 지금처럼 된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쉽게 이해된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롤리 기자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약물 복용이 만연했던 시절 이후 메이저리그 야구는 잦은 약물 검사, 처벌, 공개적인 수치심을 이끌어내며 크게 발전해왔다. 선수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고 싶다면 좋다. 하지만 재범자는 퇴출돼야 한다. 적어도 다년 계약을 한 구단이 계약을 무효화하거나 재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항소를 기다리는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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