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김혜성과 오타니 쇼헤이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평소 절친한 동료 사이지만 이날만큼은 승부를 가리는 상대였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팬들에게 WBC 경기는 이른 아침 시청이 필요했지만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경기였다”고 전했다. 지난 7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일전은 다저스 팀 동료인 김혜성과 오타니가 서로를 상대로 뛰는 장면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전날 WBC 역사적인 장면을 만든 오타니는 이날도 홈런을 터뜨렸다. 3회 솔로 홈런으로 일본의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스즈키 세이야의 이날 두 번째 홈런이 터지며 일본이 리드를 잡았다.


김혜성도 존재감을 보였다. 그는 4회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전 김혜성은 일본의 첫 경기에서 나온 오타니의 만루 홈런을 언급하며 “경기를 정말 집중해서 봤다. 정말 멋졌다. 우리와의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팬의 입장에서도 대단한 선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 동료로서는 항상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상대 선수다. 오타니가 땅볼을 치면 반드시 완벽한 수비로 아웃을 잡아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의 존재감은 여전히 컸다. 일본은 득점권 상황에서 오타니를 고의사구로 거르기도 했다. 결국 일본은 경기 후반 승부를 갈라 8-6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오타니는 통역을 통해 “정말 훌륭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2연승을 기록했다.

한편 김혜성은 WBC 첫 경기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하나와 득점을 기록하며 체코전 11-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일본전에서 터진 투런 홈런은 타격 상승세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됐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김혜성의 활약은 다저스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다저스는 시즌 초반 토미 에드먼과 키케 에르난데스 없이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어 김혜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김혜성은 빅리그 데뷔 첫해인 지난해 2루수와 중견수, 유격수를 오가며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2루수 플래툰 자리를 놓고 산티아고 에스피날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