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도 인간' 안세영, 왕즈이에 충격패… 전영오픈 준우승·36연승 행진 ‘쉼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3.09 01: 46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의 전무후무한 연승 행진이 멈췄다. 천적이라 불리던 왕즈이에게 일격을 당하며 전영오픈 2연패가 무산됐다.
안세영은 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펼쳐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2026 전영오픈(슈퍼 10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에게 세트 스코어 0-2(15-21, 19-21)로 패하며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안세영은 우리가 알던 '강철 멘탈'의 모습이 아니었다. 경기 초반부터 범실이 잦았다. 평소라면 나오지 않았을 서브 미스가 나왔고, 특유의 날카로운 스트로크와 헤어핀은 번번이 라인을 살짝 벗어났다. 비디오 판독(챌린지)마저 안세영을 외면하며 운조차 따르지 않는 날이었다.

1세트를 15-21로 허무하게 내준 안세영은 2세트 들어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운명은 왕즈이의 손을 들어줬다. 왕즈이의 공격은 네트를 맞고 굴절되어 안세영의 코트 안으로 툭 떨어졌고, 라인 끝을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행운의 득점이 이어졌다.
벼랑 끝에 몰린 안세영은 역시나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세트 15-20, 상대의 챔피언십 포인트 상황에서 안세영의 무서운 뒷심이 발휘됐다. 끈질긴 수비와 정교한 공격으로 내리 4점을 따내며 19-20까지 턱밑 추격에 성공했다. 왕즈이 역시 10연패의 공포가 되살아난 듯 눈에 띄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왕즈이의 회심의 대각 공격이 코트 구석에 꽂히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안세영은 아쉬운 듯 한동안 코트를 응시했으나, 이내 패배를 받아들이고 준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이번 패배로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이어오던 10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무엇보다 뼈아픈 것은 새해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 우승을 포함해 이어오던 36연승 기록이 중단된 점이다. 지난해 11차례 우승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썼던 안세영에게는 쓰디쓴 보약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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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전영오픈, BWF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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