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앞두고 ‘MLB.com’은 한국 대표팀의 주목할만 한 선수로 김도영, 그리고 안현민을 꼽았다. “김도영과 함께 한국 타선의 핵심 자원”이라면서 안현민의 별명인 ‘근육맨’까지 언급했다. 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였다. 김도영과 안현민의 케미가 발휘되기를 기대했다.
김도영과 안현민 모두 오사카 공식 평가전까지 기대와 예상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김도영은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고 안현민도 2경기에서 홈런 포함 4안타 대활약을 펼치면서 본 대회를 기대케 했다. 류지현 감독은 안현민을 4번에 포진시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안현민은 본 대회 1라운드가 열리는 도쿄돔에서 지난해 두 차례나 홈런을 쏘아 올렸다. K-BASEBALL SERIES 일본과 평가전 2경기 모두 홈런을 터뜨리면서 일본 대표팀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당연히 C조에 속한 모두가 안현민의 장타력을 경계했다.
그런데 안현민은 본 대회 3경기 동안 9타수 2안타로 침묵 중이다. 모두 단타다. 체코전에 1개, 일본전 1개를 기록했다. 대만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볼넷만 걸어나갔다. 모두가 기대했던 시원한 장타는 아직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다.
본 대회를 앞두고 “4번 타자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고등학생 때부터 신인 때까지 계속 증명해야 했고 항상 증명해냈다. 다시 한 번 증명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4번 타자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는 정말 안현민의 존재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8일 대만전을 4-5로 패하면서 1승 2패가 된 한국은 호주를 일단 꺾어야 한다. 5점 차 이상으로 승리하면서 2실점 이하로 막아내야 한다. 그래야 2승2패 동률이 된 대만, 호주보다 앞설 수 있다. 3팀 이상 동률인 팀간의 경기에서 기록된 최소 실점(fewest runs allowed)을 수비 아웃 수로 나눈 값이 더 낮은 팀에게 높은 순위를 부여한다.
하지만 호주의 마운드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C조에서 가장 좋은 투수진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3경기 평균자책점 1.73(26이닝 5자책점)에 불과하다. 또한 한국(8피홈런), 체코(7피홈런), 대만(4피홈런), 일본(3피홈런) 등 모두가 홈런에 고전하고 있지만 호주는 1개의 피홈런만 기록했다. 지난 8일 일본전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허용한 것이 유일하다.
일본도 호주 마운드에게 혼쭐이 났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호주 투수들은 다른 유형이라서 고전했다”라고 고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제는 보여줘야 하고 증명해야 한다. 안현민이 4번타자로 중심에 서고 선두에 서야 한다. 동갑내기 김도영이 전날(8일) 대만전에서 역전 투런포와 동점 적시 2루타 등을 때려내면서 침묵을 깨뜨렸다. 이제 안현민의 차례다. 과연 안현민은 호주의 마운드를 무너뜨리면서 한국의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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