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이란이 전격적인 '불참'을 선언하자, 중국 온라인이 들끓고 있다.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스포츠부 장관은 11일(한국시간) 국영 TV를 통해 "우리 지도자를 암살한 부패한 정권(미국)이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불가능하다"라고 발표했다.
현재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 연합군의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가 사망했다. 또 1000명 이상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비상사태에 '안전 보장 불가'와 '정치적 명분'을 이유로 월드컵 보이콧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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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는 개최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책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만나 "정치적 갈등과 별개로 이란 대표팀이 미국 땅을 밟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이란은 끝내 불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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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에 중국 최대 포털 '텐센트' 등 현지 매체와 커뮤니티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란의 결단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추천 중 하나는 "지도자가 암살당했는데 적국의 땅에서 공을 차라는 것은 굴욕이다. 이란은 축구보다 존엄을 택했다"는 글이었다. 또한 "한쪽에서는 미사일을 쏘고 다른 한쪽에서는 축제를 여는 미국의 이중성"이라며 개최국 미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배는 중국 선박뿐이다. 바닷길도 중국만 열어주는데, 이란의 월드컵 빈자리 역시 중국이 승계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느냐"라는 주장을 펼쳐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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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란을 대신할 가장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는 대륙간 플레이오프(PO)를 앞둔 이라크가 이란의 본선 티켓을 승계하고, 이라크에 밀렸던 아랍에미리트(UAE)가 PO 자리를 넘겨받는 순차적 이동이다.
하지만 실제 이란의 빈자리를 누가 메울지는 전적으로 FIFA의 '손'에 달려 있다. FIFA 월드컵 규정 제6.7조에 따르면 "참가 국가가 사퇴할 경우 FIFA는 단독 재량으로 모든 조치를 취하며 다른 국가로 교체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이라크나 UAE 같은 동일 대륙(AFC) 승계에 반드시 얽매일 필요가 없음을 뜻한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FIFA가 흥행을 위해 탈락 팀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이탈리아를 전격 투입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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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FIFA가 상업적 가치를 우선해 이탈리아나 다른 대륙 팀을 낙점해도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국이 14억에 달하는 인구를 앞세워 FIFA 흥행에 일조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정작 중국 축구의 실력을 아는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댓글 중 하나는 "남자 대표팀을 보내 비행기 기름값을 낭비하느니, 차라리 투지가 있는 여자 대표팀을 남자 월드컵에 보내는 게 국가 망신을 안 시키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보다 순위가 낮은데 행운을 바라는 것 자체가 수치", "본선에 가봐야 0-10으로 깨질 텐데 차라리 안 가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냉소적인 자성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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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뉴스'는 "만약 이란과 이라크가 모두 정상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거나, 상황이 더욱 악화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팀들이 대거 불참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 대표팀의 대체 출전 가능성은 어떨까"라고 희망고문을 노래했다.
하지만 "중국은 중동 팀들이 대거 기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실제 대체 출전 기회를 잡을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며 "당장 예선 성적에서 중국보다 앞서 있는 인도네시아 같은 팀들이 버티고 있어, 우리까지 차례가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또 "설령 운 좋게 본선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현재의 실력으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면서 "차라리 무리한 대체 출전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다리며, 정상적인 예선 절차를 밟아 실력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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