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불렸던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재현(내야수)의 올 시즌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서울고 출신 이재현은 지난 2022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이후 1군 통산 46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1리(1534타수 385안타) 49홈런 216타점 237득점 13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39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4리(457타수 116안타) 16홈런 67타점 82득점 6도루로 팀 중심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이재현의 가장 큰 장점은 ‘홈런 치는 유격수’라는 점이다. 지난 7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장타력을 뽐냈다. 0-2로 뒤진 2회 1사 후 KT 선발 맷 사우어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신인왕 출신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이재현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작년 들어 오른쪽 타구가 늘어났다. 해를 거듭할수록 배트가 나오는 결이 좋아진다”며 “올 시즌 20홈런도 충분히 가능하다. 유격수로서 장타 생산 능력을 갖춘 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 보니까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비시즌 준비를 정말 잘해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같은 포지션 출신 지도자의 평가는 보통 냉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을 향해 아낌없는 칭찬을 쏟아냈다.
박진만 감독은 “수비할 때 안정감이 느껴지더라. 이제는 야구를 알고 할 시기다. 스스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어느 정도 깨우친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후보로도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은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며 “이재현뿐 아니라 김영웅(내야수), 배찬승(투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10년 만에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맏형’ 최형우(외야수)의 존재가 팀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나이 차이가 있는데도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잘 챙겨준다. 최형우가 편하게 대해주니까 젊은 선수들도 잘 따른다”며 “덕분에 팀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주장 구자욱(외야수)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가 옆에서 많이 도와주니까 구자욱의 어깨가 훨씬 가벼워진 것 같다. 더 활발해지고 마음도 편해진 모습”이라고 반겼다.
10개 구단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 타선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타자들에 대한 걱정은 없다. 언제든 자기 몫을 해줄 선수들”이라며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때까지 타자들이 조금 더 힘을 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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