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내 마음이 몽글몽글 상담소’ 2회에서는발달장애 청춘 ‘몽글 씨’들이 첫사랑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동시에 동시에 발달장애 청춘들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15일 방송된 SBS 스페셜 ‘내 마음이 몽글몽글 상담소’ 2회에서는 두번째 소개팅에 나선 몽글씨들이 그려졌다.

먼저 이날 오지현은 이효리의 응원과 꿀팁을 듬뿍 받은 오지현의 두 번째 소개팅을 공개, 관심사와 취향이 닮은 상대를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대화 도중 지현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제가 지적장애가 있어서 수학이 약하고 교통도 잘 모른다”며 “새로운 길을 찾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상대가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이에 상대 역시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그는 “저도 지적장애가 있다”며 “어릴 때는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걸 몰랐는데 중학교 올라가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장애를 받아들이기까지의 시간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모두 다르고 누구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천천히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현 역시 “감사하다. 저도 약한 부분이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 저도 잘 도와드리겠다”고 답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이후 함께 영화를 보고 바비큐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상대가 고기를 태우자 지현은 “저는 탄 고기 좋아한다”며 상대가 민망하지 않도록 다정하게 말해 분위기를 풀어줬다. 알고 보니 상대는 이번 만남을 위해 유튜브를 보며 고기 굽는 연습까지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그는 “지금은 서툴지만 다음에 만나면 제대로 구워주겠다”고 말했고, 지현은 “괜찮다. 마음에 두지 말라”고 다독였다.
또 다른 만남에서는 정지원의 로맨틱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 같은 매너로 ‘드찢남’ 매력을 보여준 정지원은 소개팅 상대가 외투를 벗을 때 자연스럽게 옷걸이를 챙기고, 포크로 음식을 건네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이상순은 “매너가 정말 좋다”며 흐뭇해했다.

택시 앱 없이 택시를 잡는 것도 처음이었던 두 사람은 명동 한복판에서 우여곡절 끝에 택시를 잡았다. 이때 정지원은 “잃어버릴까 봐 손 잡자”며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고,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길을 나섰다. 이어 기차역에서 처음으로 기차표를 직접 구매해 여행을 떠나는 모습까지 공개됐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인 일이지만, 이들에게는 첫 경험이자 특별한 도전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이효리는 “왜 이렇게 뭉클하고 아름답냐”며 감동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지현의 가족 이야기도 함께 전해졌다. 언니 오정현은 “지현이는 어릴 때 늘 언니를 따라다니는 아이였다”고 말하며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남들과 다른 동생이 부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며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떨어져 걷자고 했던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의 내가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다”고 고백했다.
제작진이 동생에게 그 기억을 묻자 지현은 “기억난다. 언니가 편견이 많았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언니 친구들이 집에 오면 저는 인사만 하고 방에 들어가라고 했다”며 “왜 나는 같이 놀면 안 되지? 서운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언니 마음 이해된다. 나 같아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언니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눈길은 끈 것은 부모의 인터뷰였다. 오지현의 부모는 “지현이는 남들보다 모든 것이 조금씩 느렸던 아이였다”며 “처음에는 주변에 장애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적장애라고 하면 사람들이 안쓰럽게 보거나 안타까워하는 시선이 있었다”며 “하지만 장애가 죄도 아닌데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가족들은 첫째 딸의 설득으로 장애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이후 지현은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기 시작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자신의 삶을 기록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언니는 “장애를 공개한 뒤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게 될 줄 몰랐다”며 “지현이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대견해했다.
현재 지현은 언니와 함께 장애 인식 개선 강의도 하고 있었다. 그는 강의에서 “발달장애 친구들과 친해지기 어렵다거나 불쌍하고 안타깝다는 시선은 옳지 않다”며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부모는 딸의 미래에 대해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연애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사회인 것 같다”며 “하지만 같은 사람이고 같은 청춘이다. 딸이 20대에 예쁜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애가 아니더라도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며 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지원의 부모 역시 아들의 학창 시절을 떠올렸다. 부모는 “지원이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네 타는 걸 좋아하던 아이였다”고 전했다. 정지원 역시 “나를 좋아해주고 이해해주는 친구와 함께 놀고 싶다. 많은 것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이효리와 이상순은 “꼭 여자친구가 아니더라도 여기서 만난 인연이 친구가 될 수 있다”며 “같이 여행도 가고 많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 파이팅”이라며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몽글몽글 상담소’는 사랑을 꿈꾸지만 기회가 적었던 발달장애 청춘들이 연애 코칭을 통해 첫사랑을 찾아가는 8주간의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방송은 장애가 특별하거나 다른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고 채워가는 관계의 의미를 전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동시에 발달장애 청춘들이 사회 속에서 더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자신의 삶을 펼칠 수 있도록 관심과 이해, 그리고 따뜻한 응원이 필요하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며 현재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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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몽글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