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최고의 유망주' 산초, 어쩌다 망했나...캐릭,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 애써 위로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3.16 09: 44

한때 '꿈의 이적'으로 불렸던 제이든 산초(26, 아스톤 빌라)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합류는 결국 긴 악몽으로 남게 됐다.
영국 'BBC'는 15일(한국시간) 영국 최고의 유망주였던 제이든 산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기대와 전혀 다른 커리어를 보냈다고 조명했다. 최근 아스톤 빌라로 임대된 산초는 프리미어리그 규정상 원소속팀 맨유와의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지 못하는 또 하나의 순간이 추가됐다.
결국 아스톤 빌라는 맨유에 1-3으로 패배했다. 사실상 완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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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가 마지막으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뛴 경기는 2023년 8월 노팅엄 포레스트전이다. 후반 교체로 투입됐던 이 경기 이후 그는 사실상 홈 경기와 거리가 먼 선수로 남았다.
2021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맨유로 이적할 당시 산초는 "꿈이 이뤄졌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현실은 완전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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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프리미어리그 30경기를 뛰었고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단 10경기뿐이었다. 2024년 커뮤니티 실드에서 7분을 뛴 것을 제외하면 이후 시간은 대부분 다른 팀에서 보냈다. 도르트문트, 첼시를 거쳐 현재는 빌라에서 뛰고 있다.
맨유 소수 지분을 보유한 짐 랫클리프 경도 산초 계약의 여파에 놀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25년 BBC와 인터뷰에서 "산초는 지금 첼시에서 뛰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의 급여 절반을 부담하고 있다. 여름에는 1700만 파운드를 더 지불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산초의 맨유 커리어를 흔든 결정적인 장면은 여러 차례 있었다. 첫 번째는 2020년 여름 이적 무산이다. 당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산초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았지만 도르트문트는 8월 10일까지 계약을 체결하라는 데드라인을 설정했다. 맨유는 협상 압박이라고 판단했지만 결국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 시즌 산초는 오히려 커리어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공식전 38경기에서 16골 20도움을 기록했고, 독일컵 결승에서는 RB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두 골과 도움 하나를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이 활약으로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 유로2020 명단에도 포함됐다. 다만 대회 결승 이탈리아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했고, 이후 부카요 사카, 마커스 래시포드와 함께 인종차별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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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맨유에서는 이런 모습을 재현하지 못했다. 그는 맨유에서 공식전 79경기 12골 6도움에 그쳤다. 도르트문트 마지막 시즌 이후 네 팀에서 기록한 성적도 173경기 21골 20도움에 불과하다.
전술적인 문제도 있었다. 맨유 스카우트들은 오른쪽 윙에서 활약하던 산초를 영입해 왼쪽의 래시포드와 균형을 맞추려 했다. 하지만 산초는 왼쪽을 선호했고, 결국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후 래시포드가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왼쪽 윙을 확고히 차지했고 산초는 오른쪽이나 벤치를 오가는 상황이 반복됐다.
개인적인 문제도 이어졌다. 산초는 2022년 가을 약 3개월 동안 팀을 떠났는데, 그 이유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월드컵 대표팀 탈락 이후 심리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고 네덜란드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결정적인 갈등은 2023년 아스날 원정 명단 제외 이후 발생했다. 텐 하흐 당시 맨유 감독이 훈련 태도를 문제 삼자 산초는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이 "희생양"이 됐다고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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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코치진에 있던 베니 매카시는 이후 "코치, 멘토, 친구로서 대화를 시도했지만 산초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과를 하면 게으르고 훈련에 늦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사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결국 두 사람의 갈등은 4개월 동안 이어졌고 산초는 2024년 초 도르트문트로 임대됐다. 그는 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기여했지만 도르트문트는 완전 영입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후 첼시 임대가 성사됐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41경기 5골에 그쳤고 첼시는 완전 영입 대신 500만 파운드의 위약금을 내고 계약을 종료했다.
맨유로 돌아온 산초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다. 그는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이른바 '폭탄 스쿼드'로 분류돼 1군과 분리된 채 훈련하다가 지난해 9월 애스턴 빌라로 임대됐다.
현재 맨유는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행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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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산초의 재능 자체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캐릭 감독은 "산초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다. 볼 운반 능력과 창의성, 박스 근처에서의 플레이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라며 "하지만 축구에서는 항상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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