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과 극적인 무승부' 겨우 살아난 토트넘, 투도르 "의지와 노력이 결과 만들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3.16 10: 46

위기의 토트넘 홋스퍼는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메시지에 선수들이 응답했고, 리버풀 원정에서 값진 승점을 챙겼다.
영국 'BBC'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투지와 반등 가능성을 조명했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리버풀과 1-1로 비겼다. 최근 4연패에 빠졌던 토트넘에게는 단순한 무승부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결과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전 분위기는 암울했다. 투도르 감독 부임 이후 팀은 리그 4연패를 기록하며 강등권을 향해 급격히 미끄러졌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2-5로 완패하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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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당시 경기에서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를 실수 두 번 이후 전반 17분 만에 교체한 장면은 논란을 불러왔다. 교체되며 벤치로 향하는 킨스키를 투도르 감독이 외면하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투도르는 리버풀 원정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단순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울고 있을 수도 있고 싸울 수도 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토트넘은 이날 후자를 선택했다. 부상과 징계로 무려 13명의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도 토트넘은 경기 내내 끈질기게 버텼다. 리버풀의 압박 속에서도 조직력을 유지하며 끝까지 승점을 지켜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리버풀이 잡았다. 전반 18분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의 프리킥이 골망을 흔들며 홈팀이 앞서갔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위치 선정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비카리오는 이후 중요한 선방으로 만회했다. 코디 각포의 슈팅을 골대에 맞게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고, 이 장면은 경기 흐름을 유지하는 결정적인 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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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반격은 경기 막판에 나왔다. 후반 45분 랑달 콜로 무아니가 버질 반 다이크의 수비를 이겨낸 뒤 공격을 이어갔고, 리버풀 수비가 흔들린 틈을 히샬리송이 놓치지 않았다. 그는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리샬리송은 리버풀 팬들의 야유 속에서도 경기 내내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에버튼 시절 라이벌 관계 때문에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받았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결과로 답했다. 득점 이후 그는 관중석을 향해 귀를 막는 세리머니로 응수했다.
이 골은 히샬리송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번째 공격 포인트이기도 했다. 그는 리그에서 73골 27도움을 기록하며 이 기록에 도달했다. 브라질 선수 가운데 이 수치를 넘어선 선수는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가브리엘 제주스뿐이다.
BBC에 따르면 투도르 감독은 경기 후 "팀으로서 옳은 일을 하려는 의지와 노력 덕분에 얻은 결과였다. 안필드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오늘 선수들이 보여준 정신력은 분명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경기 막판 역전 기회까지 만들며 리버풀을 몰아붙였다. 승리는 놓쳤지만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값진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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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리버풀은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였다. 승리했다면 프리미어리그 4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지만 막판 실점으로 기회를 놓쳤고, 경기 종료 후 안필드에서는 선수들을 향한 야유가 터져 나왔다.
다만 17세 유망주 리오 응구모하의 활약은 위안거리였다. 그는 모하메드 살라 대신 선발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고 교체될 때 홈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토트넘에게 이 경기의 의미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경기가 반등의 시작이 될지, 일시적인 반짝 반응에 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분명한 것은 오랜 시간 침체됐던 팀이 이날 경기에서는 싸웠다는 점이다. 그리고 토트넘은 그 대가로 값진 승점 1점을 얻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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