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스트라이크라고?’ 치명적 오심→황당 삼진 콜→도미니카 울분의 탈락...이래서 ABS 필요한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6.03.16 12: 56

미국 야구 대표팀이 3개 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지만 4강전 승리를 결정지은 볼 판정이 곧바로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4강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타선이 맞붙어 타격전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도미니카 공화국이 2회말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먼저 선취점을 뽑았지만 미국은 4회초 거너 핸더슨(볼티모어)의 동점 솔로홈런과 로만 앤서니(보스턴)의 역전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사진] 도미니카 공화국 야구 대표팀 헤라르도 페르도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이 역전에 성공한 이후 양 팀 모두 추가 득점 없이 9회말까지 경기가 흘러갔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선두타자 카미네로가 삼진을 당했지만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가 볼넷과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대타 오닐 크루즈(피츠버그)는 유격수 땅볼로 잡히며 2아웃이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 게임데이 캡쳐
마지막 타자 헤라르도 페르도모(애리조나)는 미국 마무리투수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풀카운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페르도모는 밀러의 8구 시속 89마일(143.2km) 낮은 슬라이더를 볼로 판단하고 지켜봤지만 주심은 이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했고 결국 페르도모가 삼진을 당하면서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 
미국은 이날 승리로 3개 대회(2017년, 2023년, 2026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3개 대회 연속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미국이 역사상 최초다. 오는 18일 론디포 파크에서 베네수엘라와 이탈리아의 4강전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미국이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후 팬들의 반응은 다른 방향으로 뜨거웠다. 밀러의 마지막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것이 오심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난 것이다. WBS 공식 SNS에 게시된 미국의 결승 진출 소식에는 미국 대표팀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아닌 마지막 볼판정을 비판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 게임데이 기준으로 보면 밀러의 8구째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난 낮은 공이었다. 
[사진] 미국 야구 대표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부터 챌린지 방식의 ABS(자동볼판정시스템)를 도입한다. 시범경기에서는 이미 수 많은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ABS를 통해 번복되는 장면이 나왔다. 만약 밀러의 마지막 공도 ABS로 판정을 했다면 볼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번 WBC는 ABS 규정이 없기 때문에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번복할 방법이 없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WBC 최다홈런 신기록(15홈런)을 세울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과시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고 4강까지 전승으로 올라왔지만 이날 경기에서 미국에 패하는 바람에 2013년 우승 이후 13년 만의 결승 진출 도전이 좌절됐다.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 양 팀 모두에 너무나 큰 의미가 있었던 경기였던 만큼 마지막 볼판정을 둘러싼 논란과 비판은 오랫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 도미니카 공화국 야구 대표팀 헤라르도 페르도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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