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발로란트 마스터스 산티아고 대회가 열린 에스파시오 리에스코는 축구 경기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중학교까지 축구 유망주를 꿈꿨던 '담비' 이혁규(20, 농심)는 축구가 아닌 발로란트 e스포츠로 에스파시오 리에스코의 별이 됐다.
'어비스'를 제외한 대다수의 맵에서 '네온'을 꺼내든 그는 '세계 최고의 네온'을 사용하는 타격대 요원으로 입지를 굳히면서 마스터스 산티아고 대회의 MVP가 됐다. 이혁규는 자신의 롤모델로 LOL e스포츠 최고의 스타인 '페이커' 이상혁을 언급하면서 그의 모든 것에 영감을 받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자신 뿐만 아니라 한국 e스포츠 강력함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의견도 밝혔다.
농심은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 에스파시오 리에스코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마스터스 산티아고 결승전 페이퍼 렉스(PRX)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13-11, 13-4, 13-3)으로 승리, 창단 첫 국제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타격대 '네온'으로 대회 내내 신들린 솜씨로 활약한 '담비' 이혁규가 MVP로 선정됐다.

농심은 VCT 역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대회를 우승한 어센션 승급 팀으로 이름을 새겼다. 구성원 전원이 마스터스 로얄로더라는 진기록도 달성했다. 농심의 우승으로 VCT 퍼시픽 리그는 발로란트 마스터스 첫 4회 우승을 연속으로 달성하며, 최강 지역으로 확고하게 모양새를 굳혔다.
경기 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취재진을 만난 '담비' 이혁규는 유소년 시절 축구 선수로 활약했을 때 꿈과 현재 소감에 대한 질문에 "축구를 할 때 그렇게 잘하지 않아서 그런 큰 꿈을 꾸지는 못했다. 지금은 발로란트 e스포츠에서 세계 최고가 됐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대회 전반적인 준비 과정과 압박감에 대해 그는 큰 부담감이 없었다고 활짝 웃었다. 이미 어센션을 통해 극한의 압박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여기에 타격대라는 자신의 포지션 또한 팀 등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의 일부로 경기에 대한 부담감 또한 덜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스터스 준비는 평소 하던 대로 잘 한 것 같다. 진짜 무대 압박감은 솔직히 어센션에서 너무 많은 경험을 했다 보니까 그런 것보다는 그런 부담감은 별로 없었다. 엔트리로 부담감도 별로 없었다. 진입을 해도 이제 이 선에서 계속 커버를 해주고 설령 죽더라도 이제 뒤에서 동료들이 있어 큰 부담감은 없었다."
발로란트 뿐만 게임과 e스포츠 국제 무대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던 원동력에 대한 질의에 그는 "한국은 PC방 산업 자체가 잘 돼 있어 어린 아이들이 게임을 하기 편한 공간이 많다. 게임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있다. 여기에 e스포츠는 지금 '페이커'라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다른 한국 선수들도 그를 본받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는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혁규는 "아마 시절부터 꿈꿔왔던 국제대회 우승이라 너무 좋다. 우리 팀의 목표는 결국 챔피언스 진출이고, 우승까지 도전하는 것"이라며 "킥오프 부터 연승을 하고 있는데, 무패 행진을 계속 이어간다면 그랜드 슬램까지 도전하고 싶다"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