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페디급일까?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투수 커티스 테일러(31)가 두 번째 등판에서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우등 성적을 냈다. 팀의 3-2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초반 실점위기를 가뿐히 넘겼다. 1회 2사후 김선빈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으나 카스트로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2회는 선두타자 윤도현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도루를 허용했다. 1사후 오선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흔들림없이 박민을 2루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불을껐다.

이후는 완벽 그 자체였다. 3회부터 5회까지 9명의 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박재현을 2루 직선타구로 잡고 데일과 김호령을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4회도 김선빈 유격수 땅볼, 카스트로 좌익수 뜬공, 윤도현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5회도 한준수는 삼진, 오선우와 박민은 내야땅볼로 유도했다.

투심(24개) 스위퍼(15개) 직구(12개) 체인지업(11개) 커터(3개)를 섞어 65개를 던졌다. 5이닝을 소화했으니 효율적인 투구였다. 구속은 최고 151km를 찍었다. 앞선 12일 LG전 첫 등판에서는 3이닝을 던져 3피안타(1홈런) 2실점했다. 그때 보다 제구도 좋아졌고 변화구의 각도 예리해졌다. 특히 스위퍼의 각이 상당히 커졌고 KIA 타자들이 공략에 애를 먹었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 15일 취재진 브리핑에서 "테일러가 아직은 물음표이다. 나쁜 구종은 아닌데 컨트롤리 ABS에서 왔다갔다하고 퀵모션도 크다. LG 선수들이 도루를 막하니까 정신이 없어지더라"며 "구단에서는 계속 추적 관찰해오면서 영입한 케이스이다. 페디보다 나은 친구라고 했으니 믿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기대했던 첫 경기에서 발야구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탓인지 미덥지 못한 듯 했다. 그러나 이날은 한결 안정된 투구로 감독의 물음표와 우려를 조금은 씻어낸 투구였다. 이 감독도 "선발로 자기 몫을 충분히 했다. 특히 땅볼 유도 능력이 좋았고 전체적으로 안정된 투구를 했다"며 조금은 안심하는 평가를 내놓았다.

테일러는 "지난 경기보다 스트라이크에 던지려고 집중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KBO 공인구도 한국에 와서 더욱 적응하다 보니 스위퍼를 던질때 감도 좋다. 오늘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셨다. 팬들이 가득찬 창원NC파크 마운드에 오를 날만을 기다리겠다"며 각오와 응원을 부탁했다.
외인투수들을 감별하는 NC 팬들의 눈은 높다. 에릭 페디와 케일 하트 등 눈부신 활약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 테일러가 그 눈높이에 맞춘다면 또 한번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