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이를 지명타자 시킬까요?".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민(25)이 개막엔트리를 향해 맹렬하게 대시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움직임이 달라졌다. 감독이 원하는 절실힘이 모든 플레이에 담겨있다. 출중한 수비력에 타격까지 좋아지면서 공수에 걸쳐 힘을 보태 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개막전 3루수로도 거론되고 있다. 드디어 데뷔 이래 가장 큰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수비는 내야수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올해 더 촘촘해졌다. 3루쪽으로 어떤 형태의 타구가 가더라도 모두 차단하고 있다. 까다로운 바운드 타구도 잡아내고 총알타구도 동물같은 순간 동작으로 걷어낸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상대의 불펜까지 달려가 기어코 파울플라이를 잡아내기도 했다.

수비형 백업요원이 아닐 수도 있다는 능력도 보였다. 지난 16일 창원 NC 시범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날렸는데 상대투수가 에이스 구창모였다. 노히트를 깨는 첫 안타를 치더니 5회 2사후에도 또 안타로 공략했다. 구창모는 강판했다. "마지막 타자를 꼭 잡고 5회를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안됐다"며 아쉬워했다.

이날까지 16타수 8안타, 5할 타율을 자랑했다. 17일 NC전에서는 안타행진을 마감했다. 병살을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래도 시범경기 타율 4할4푼4리를 기록중이다. 데뷔 이후 시범경기에서 이렇게 활황세는 없었다. 개막 엔트리 진입이 유력하다. 게다가 개막전 선발출전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연습량을 많았다. 2차 1번으로 뽑았으니 가지고 있는 센스가 좋다. 앞에 뽑은 친구들은 확실히 가지고 있는게 좋다. 이제는 야구를 알고 하고 있다. 개막 3루도 생각하고 있다. 도영이가 지명타자로 나가면 무조건 3루수는 박민이다. 민이가 자신의 자리를 이렇게 해준다면 도영이도 좀 쉬어갈 수 있다"며 박민의 활약을 반겼다.
2020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신인때 타구에 맞아 코 골절상을 당하는 등 부상도 있었고 1군의 벽이 높았다. 탁월한 수비력에 비해 타격이 올라오지 않았다. 2025시즌에야 처음으로 100타석을 넘기며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 올해는 각별한 준비를 거쳐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성장세를 이루어 풀타임 1군 가능성도 열었다.

박민은 "개막 엔트리 들어 가고 싶어 열심히 하고 있다. 감독님이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을 모아놓고 '간절하게 해달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렇게해야 1군에서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으로 하다보니 잘 되는 것 같다. 그때 나도 유니폼을 가져가지 않아 혼도 나고 정신을 차렸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 나가면 상황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미리 생각하는 여유가 생겼다. 타석에서도 볼카운트와 팀 상황에 맞게 어떤 배팅을 하는지도 알게 됐다. 손잡이 위치를 귀 높이에서 좀 내렸다. 선빈선배와 코치님이 분리동작이 잘 일어난다고 하셨다. 시범경기 타율은 중요하지 않다. 수비가 100%이다. 타격은 보너스이다. 수비로는 누구에게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최근 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박민이 확실한 1군 선수로 도약한다면 팀도 강해지고 1라운더의 자존심을 지킬 수도 있다. "매년 잘하고 싶었지만 풀리지 않았고 내가 부족했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만 집중하다보니 제 플레이들은 나오는 것 같다. 올해 가장 중요하다. 비시즌부터 준비를 많이했다. 1군 풀타임과 100경기 출전을 하고 싶다. 타율은 2할8푼을 목표로 잡았다. 원래 2할5푼인데 조금 높였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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