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55) 감독의 커리어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는 '위대한 감독'이다. 다만 그 화려한 이력 속에서도 하나의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유럽 정상 무대, 챔피언스리그에서 그는 충분히 성공했는가.
영국 'BBC'는 18일(한국시간) 펩 과르디올라의 챔피언스리그 성과를 조명하며 "맨체스터 시티에서의 유럽 무대가 그의 커리어에 남을 아쉬움이 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를 거치며 리그 우승만 12차례를 들어 올린 감독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차례 정상에 올랐다. 바르셀로나 시절 2009년과 2011년, 그리고 2023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트레블을 완성하며 한 차례 더 트로피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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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이후다. 2011년 바르셀로나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단 한 번뿐이다. 특히 최근 레알 마드리드와의 16강에서 합계 1-5로 탈락하면서 또 한 번 기회를 놓쳤다.
BBC는 "과르디올라 스스로도 이 성과에 만족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여러 차례 결승과 준결승 문턱까지 올라섰지만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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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토트넘과 8강전에서는 라힘 스털링의 극적인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탈락했고, 2020년 리옹전, 2021년 첼시와 결승 패배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좌절을 경험했다. 2023년 인터 밀란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후 흐름은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 상황도 녹록지 않다. BBC에 따르면 맨시티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17경기에서 9패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년 우승 이후 토너먼트에서 거둔 승리는 코펜하겐전이 유일하다.
전설적인 미드필더 클라렌스 세이도르프는 "과르디올라의 공격 철학은 분명하지만, 최고 수준에서는 그 대가가 크다"라며 "수비적인 부분은 개선 여지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과르디올라에게 있어 레알 마드리드는 '넘지 못한 벽'에 가깝다. 그는 감독과 선수 시절을 합쳐 레알과 50차례 맞붙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만 5차례 탈락을 경험했다. 전체적으로는 7번이나 레알에 의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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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최근 몇 년간 맨시티를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시킨 팀은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뿐"이라며 두 팀의 반복된 맞대결 구도를 강조했다.
그럼에도 과르디올라의 성과 자체를 폄하하기는 어렵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기록한 감독 중 한 명이며, 8강 이후 무대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지휘한 지도자다.
다만 기준이 다르다. 바르셀로나 시절 리오넬 메시,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함께 구축했던 '최고의 팀'과 비교하면, 이후 유럽 무대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일 수 있다.
이제 변수는 '시간'이다. 과르디올라의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이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이번 시즌이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추가할 마지막 기회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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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과르디올라가 챔피언스리그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여겨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10년간 이 대회가 기쁨보다 고통을 더 안겼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정리했다.
결국 질문은 남는다. 세 번의 우승은 충분한 성과인가, 아니면 더 많은 것을 놓친 결과인가. 과르디올라의 커리어를 평가할 때, 챔피언스리그는 여전히 가장 복잡한 퍼즐로 남아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