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기다리던 첫 승의 순간, 흐름을 바꾼 건 교체 투입된 이승우(28, 전북현대)였다. 단 한 번의 돌파가 경기의 균형을 깨뜨렸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4라운드 FC안양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승점 5점 고지에 올라선 전북은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반 초반 선제골을 넣었지만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에도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들어서도 비슷했다. 공은 점유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이 부족했다.

변화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뤄졌다. 정정용 감독은 김승섭 대신 이승우를 투입하며 공격의 결을 바꿨다. 단순한 교체가 아니었다. 전북이 원하던 '다른 유형의 공격'이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이승우는 투입 직후부터 좁은 공간에서의 움직임과 간결한 터치로 흐름에 변화를 줬다. 무리한 전개 대신 짧은 간격에서의 연계, 타이밍을 끊어먹는 드리블로 안양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41분이었다. 이승우가 직접 공을 잡고 전진했다. 박스 앞에서 주저하지 않았다. 순간적인 방향 전환과 드리블로 수비를 무너뜨리며 골문 바로 앞까지 밀고 들어갔다. 슈팅까지 이어진 장면, 비록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그 다음 상황이 승부를 갈랐다. 흘러나온 공을 모따가 밀어 넣으며 결승골이 완성됐다.
기록에는 도움으로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장면의 본질은 분명했다. 수비를 무너뜨린 출발점이자, 골의 구조를 만든 핵심이었다.
이승우의 강점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기도 했다. 좁은 공간에서의 탈압박, 순간적인 선택, 과감함. 정교함보다는 타이밍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플레이가 살아났다. 특히 공을 잡지 않을 때의 움직임 역시 적극적이었다. 공간을 찾아들고, 다시 공을 받아 전개를 이어가는 과정이 매끄러웠다.

전북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기존 공격진이 막혀 있을 때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카드가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선발이 아닌 교체 투입에서 더 위협적인 이승우의 특징이 다시 한 번 증명된 경기였다.
경기 내내 이어진 답답함을 단번에 끊어낸 장면. 전북의 시즌 첫 승 뒤에는 이승우의 한 번의 돌파가 있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