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최강" 꺼드럭 프리미어리그, '동시탈락' 4팀 UCL 16강서 28골 실점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3.20 00: 35

프리미어리그의 '유럽 최강 리그'라는 평가에 균열이 생겼다. 단 24시간 사이 4팀이 동시에 탈락하며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9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결과를 조명하며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부진 원인을 분석했다.
이번 대회에서 프리미어리그는 6개 팀이 16강에 진출하며 경쟁력을 입증하는 듯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아스날과 리버풀만이 8강에 올랐고, 맨체스터 시티,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는 모두 탈락했다. 한 리그 소속 4팀이 같은 라운드에서 동시에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4팀이 내준 실점만 28골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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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 역시 변수였다. 맨시티는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합산 1-5로 탈락했고, 첼시는 파리 생제르맹에 2-8로 완패했다. 뉴캐슬은 바르셀로나와 접전 끝에 3-8로 무너졌고, 토트넘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5-7로 밀렸다. 강팀들과의 연속된 맞대결 속에서 생존한 팀은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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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부담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BBC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는 컵 대회와 리그, 유럽 대회를 병행하면서 타 리그보다 경기 수가 많다. 겨울 휴식기가 없는 구조 역시 체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참가 선수 중 출전 시간이 가장 많은 상위 8명 모두 프리미어리그 소속이었다.
BBC는 "리그 경쟁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프리미어리그는 하위권 팀들까지 경쟁력이 높아 매 경기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 반면 다른 유럽 리그는 상대적으로 일정 관리와 로테이션이 수월하다. 빅클럽들이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라며 나름대로 핑계를 마련했다.
전술적 변화도 언급됐다. 매체는 "최근 프리미어리그는 점유와 빌드업 중심에서 세트피스와 롱스로인 등 보다 직선적인 스타일로 변화하는 흐름이다. 기술적 완성도보다는 피지컬 중심 축구가 강화되면서, 유럽 무대에서의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변명했다.
결국 이번 결과는 '이변'이라기보다는 흐름에 가깝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10시즌 기준, 잉글랜드 팀이 8강에 두 팀 이상 진출한 경우는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오히려 이번처럼 두 팀만 살아남는 구도가 반복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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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과도한 자신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상대를 과소평가한 채 맞대결에 나섰다가, 빠른 전환과 결정력에서 밀리며 무너졌다는 평가다.
프리미어리그의 위상은 여전히 유럽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이번 16강 결과는 그 격차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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