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일까.
KT 위즈의 신인투수 박지훈(19)은 지난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6피안타 4볼넷 8실점 난조를 보이며 패전투수가 됐다.
박지훈은 2-3으로 역전을 당한 7회초 2사 2루에서 문용익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박한결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극복했다. 그리고 타선이 7회말 김현수의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며 8회초 3-3으로 맞선 상황을 맞이했다.


8회초는 악몽 그 자체였다. 선두타자 이형종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후속타자 안치홍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에 몰린 가운데 대타 서건창에게 1타점 2루타, 대타 추재현 상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연달아 허용했다.
올해 프로 무대가 처음인 박지훈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대타 양현종을 내야안타, 박주홍을 볼넷으로 연달아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대타 김태진을 만나 0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풀카운트 끝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김재현을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잡고 한숨을 돌린 박지훈. 그러나 대타 오선진의 우전안타로 만루 위기가 계속된 가운데 이형종과 안치홍에게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장민호에게 씁쓸하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51개. 장민호가 서건창 타석 때 폭투로 3루주자 오선진에게 홈을 내주며 박지훈의 최종 자책점은 8로 기록됐다.
박지훈은 전주고를 나와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1라운드 6순위 지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계약금 2억6000만 원에 정식 입단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아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 이강철 감독이 보는 앞에서 데뷔 시즌을 준비했다.
박지훈은 최고 구속 153km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여기에 지난해 프로야구 MVP를 거머쥔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구사한 킥체인지업을 단시간에 마스터하며 주목을 받았다.

시범경기 또한 출발은 산뜻했다.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더니 16일 수원에서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를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봉쇄했다. 이에 세 번째 등판 또한 기대가 모아졌으나 아마추어 시절 승승장구했던 1라운더에게 첫 시련이 찾아왔다.
박지훈은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에서 롤모델로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언급하며 “향후 스킨스처럼 이닝이터가 되는 게 목표”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비록 시범경기 3경기 만에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이날 경기는 목표 실현에 있어 큰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