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삭감 왜 없나" 첼시 솜방망이 징계 논란...프리미어리그 공정성 도마 위 "에버튼은 왜?"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3.20 14: 38

첼시를 둘러싼 재정 규정 위반 논란이 다시 한 번 불붙고 있다. 문제는 위반 자체보다 '처벌의 수위'다. 프리미어리그의 결정이 공정성을 스스로 흔들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9일(한국시간) 첼시가 재정 관련 규정 위반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글을 기고한 유명 스포츠 전문 기자 올리버 브라운은 텔레그래프를 통해 "첼시는 승점 삭감이 이뤄졌어야 할 사안"이라며 이번 징계가 리그 전체 신뢰를 흔드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첼시에 1075만 파운드(약 216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금액이 아니다. 첼시가 과거 구단 운영 과정에서 약 4750만 파운드(약 953억 원)에 달하는 비공개 지급금을 숨긴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스포츠적 제재는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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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2300만 파운드(약 462억 원) 이상이 등록되지 않은 에이전트들에게 흘러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간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로, 첼시가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대항전에서 성과를 쌓아올린 시기와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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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영입된 선수들 가운데는 다비드 루이스, 네마냐 마티치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2017년 리그 우승을 이끈 핵심 전력이었고, 에당 아자르는 이후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통해 막대한 이적 수익까지 안겼다. 성과와 수익 모두 '불투명한 자금 흐름' 위에 세워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프리미어리그는 승점 삭감이나 출전 제한 같은 직접적인 스포츠 제재를 내리지 않았다. 이적 금지 징계 역시 유예 조치에 그쳤다. 벌금 규모도 첼시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아니다. 과거 감독 교체 위약금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형평성이다. 에버튼은 유사한 재정 규정 위반으로 승점 10점 삭감(이후 6점으로 조정)을 받으며 강등권 경쟁까지 내몰렸다. 당시 프리미어리그는 "재정적 벌금만으로는 충분한 제재가 될 수 없다"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이번 첼시 사례에는 같은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
구단 측은 위반이 이전 소유주 체제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에버튼 역시 구단주 변경 이후에도 과거 재정 손실이 그대로 반영되며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남는 건 의문이다. 왜 첼시는 예외였는가. 왜 동일한 규정 아래 서로 다른 결과가 나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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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프리미어리그의 설명은 부족하다. 보고서에서 일부 관계자 이름이 삭제된 점 역시 논란을 키우고 있다. 리그 수장이 과거 첼시와 연관된 인물이었다는 점까지 거론되며 '큰 구단과 작은 구단에 다른 잣대가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라고 짚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100건이 넘는 재정 위반 혐의가 아직 결론 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 사이, 이미 사실관계가 드러난 첼시 사례가 더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처벌이 공정하지 않다면 규정도 의미를 잃는다. 이번 사안이 단순한 논란으로 끝날 수 없는 이유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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