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자리를 만드는 걸까.
프로야구 LG 트윈스 포수 이주헌이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출전으로 인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붙박이 선발 포수로 출장하면서 야구 실력이 늘고 있다. 이주헌은 "경기에 계속 나가니까 재미있다"고 웃었다.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이주헌은 9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9-7 승리를 이끌었다.

이주헌은 0-2로 뒤진 5회초 무사 1,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1타점을 올리며 추격했다. LG는 5회초 5점을 뽑아 5-2로 역전시켰다. 이주헌은 7-6으로 앞선 8회초 무사 2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시범경기 2호 홈런.
이주헌은 시범경기에서 8경기 출장해 타율 3할9푼1리(23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 6득점 6사사구 3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 4위, 최다안타 공동 4위, 홈런 공동 5위, 타점 공동 5위, 득점 공동 3위, 출루율 2위(.517), 장타율 6위(.696), OPS 4위(1.213)다. 타격 7개 전 부문에서 톱5 안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이주헌은 맹타 비결을 묻자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안 좋았었는데 야간마다 스윙 연습을 했다. 감독님께서도 ‘스윙이 너무 돌아 나온다. 붙어서 몸 안에서 쳐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런 거 신경쓰고 모창민 코치님이 타이밍을 ‘네가 생각한 것보다 좀 더 극단적으로 빨리 잡아봐라’ 하셔서 그거를 신경 썼더니 시범 경기 때부터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WBC 대표팀으로 출전해 이주헌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 붙박이 선발 포수로 출장하고 있다. (복귀한 박동원은 이날 지명타자로 첫 선발 출장했다)
많은 출장 기회를 받은 이주헌에게 한 단계 성장의 기회다. 이주헌은 “경기에 많이 나가니까 진짜 확실히 재밌는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이 기회를 그냥 놓치면, 언제 또 다시 이렇게 제가 시합을 1군 무대에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생각한다. 한 게임 한 게임 후회 없이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보였다.

김선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주헌이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지난해보다 상당히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염경엽 감독도 “올해는 주헌이가 팀이 승리하는데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주헌은 “경기를 계속 나가다 보니까 타석에서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자신감도 생긴 것 같고, 그리고 수비도 작년보다 올해 제가 느끼기에는 그래도 블로킹도 많이 는 것 같고, 공 잡는 타이밍 같은 것을 스즈키 코치님과 훈련을 하면서 좀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감독의 기대감에 대해 이주헌은 “시즌 시작해서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감독님도 기회를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시범경기도 시범 경기고, 정규 시즌에 들어가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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