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다리 부러질 뻔했다”…정강이 찍은 ‘살인 태클’, 가해자 충격 고백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3.21 18: 49

사건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의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열린 알라후엘렌세와 LAFC의 2026 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에서 발생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4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특유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속도가 붙은 순간, 상대 수비수 아론 살라자르의 태클이 그대로 꽂혔다.
문제는 방향과 깊이였다. 공이 아닌, 정강이와 발목을 향했다. 슬로우 화면으로 다시 확인된 장면은 더욱 선명했다. 살라자르는 손흥민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자 다리를 깊게 넣었고, 공은 전혀 건드리지 못했다. 타이밍도, 선택도 모두 위험했다.

손흥민은 곧장 살라자르에게 다가가 강하게 항의했다. 어깨로 밀어붙이며 위험성을 직접 따졌다. 평소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의 성향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했다는 의미다.
경기는 잠시 과열됐다. 주심과 동료들이 빠르게 개입하며 충돌은 더 커지지 않았다. 결국 양 선수 모두 경고를 받는 선에서 상황은 정리됐다. 그러나 판정과 별개로, 장면이 남긴 여운은 컸다.
현지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온두라스 매체 ‘디아리오 데포르티보 디에스’의 구스타보 로카 기자는 “손흥민이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할 뻔했다”고 표현하며 태클의 위험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팬들 역시 “퇴장이었어야 한다”라거나 “동업자 정신이 결여된 플레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당사자인 살라자르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손흥민이 매우 화가 나 있었다”면서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유니폼을 잡아 막는 것이 첫 번째 선택이었지만, 이미 거리가 너무 벌어져 있었다. 결국 그를 멈추기 위해서는 태클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는 스스로 위험한 선택이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살라자르는 “경기 후 손흥민에게 직접 상황을 설명했고, 그는 이해한다며 괜찮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손흥민은 세계적인 선수다. 경기 내내 그를 집중적으로 견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명과 별개로, 장면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공을 건드리지 못한 태클, 그리고 신체를 향한 깊은 진입. 이는 의도와 상관없이 결과로 평가받는 영역이다. 축구에서 가장 민감한 기준 중 하나다.
다행히 손흥민은 큰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쳤다. 끝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경기력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도 득점에 실패하며 공식전 7경기 연속 무득점에 머물렀다.
팀은 웃었다. LAFC는 나단 오르다스와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연속 득점으로 2-1 승리를 거뒀고, 1·2차전 합계 3-2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결과는 챙겼지만, 과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한 장면이 남았다. 위험했고, 아슬아슬했다. 그리고 그 1초의 선택이 얼마나 큰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증명된 경기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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