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돌아가지 않았다…울산 웨일즈, 경기 후 ‘특타’ 선택한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3.22 14: 00

경기가 끝났지만, 선수들은 쉽게 발걸음을 떼지 않았다.
울산 웨일즈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는 대신 다시 방망이를 들었다. 롯데와의 개막 2연전에서 경기당 1점을 얻는데 그치는 등 2경기 연속 타선 침묵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인 직후였다. 패배를 곱씹기보다, 해답을 찾기 위한 선택이었다.
외국인 타자 알렉스 홀은 자청해 특별 타격 훈련에 나섰다. 경기 종료 후에도 이어진 ‘특타’는 단순한 보강 훈련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연일 야구장을 찾은 울산 시민들 앞에서, 이 팀이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울산 웨일즈 제공

타격 파트를 이끄는 김대익 타격 코치는 해답을 ‘마인드’에서 찾았다.
그는 “분위기는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타격은 결국 자신감이다. 타석에서 얼마나 과감하게 자기 스윙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좋은 타구와 좋은 접근이 반복되면 흐름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며 “서로를 믿고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다 보면 분명 분위기는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웨일즈 제공
경기 후 덕아웃에서는 이례적인 장면도 펼쳐졌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투수와 타자를 병행했던 ‘투웨이’ 출신 투수 고바야시가 직접 내야진을 불러 모아 미팅을 진행한 것. 그는 경기 상황을 복기하며 수비 위치, 타구 대응, 흐름 읽기에 대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공유했다.
포지션을 뛰어넘은 소통은 팀 전체의 경기 이해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울산 웨일즈는 결과에 매몰되지 않았다. 대신 과정의 변화를 선택했다. 경기 후 이어지는 자발적인 훈련, 선수 간의 적극적인 소통, 그리고 스스로 분위기를 바꾸려는 의지는 팀이 향하고 있는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장원진 감독은 “울산 웨일즈는 울산 시민들을 위해 끝까지 싸우는 팀이 되겠다”며 “지금의 노력이 반드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록 출발은 쉽지 않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관중이 하나둘 자리를 떠난 뒤에도,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울산 웨일즈는 오늘도 다시 시작하고 있다.
울산 웨일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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