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는 잘 막았지만 사사구 2개를 내주는 등 제구가 아쉬웠다”.
결과는 완벽에 가까웠지만, 본인은 만족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이 냉정한 자기 평가와 함께 정규 시즌을 앞둔 마지막 리허설을 마쳤다.
양창섭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 145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졌다.

하지만 경기 후 그의 입에서는 아쉬움이 먼저 나왔다. 양창섭은 “결과적으로는 잘 막았지만 사사구 2개를 내주는 등 제구가 아쉬웠다”며 “오늘 스스로에게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 주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스스로 기준을 낮추지 않는 모습에서 시즌을 향한 각오가 묻어났다.

삼성은 투타 조화 속에 KIA를 7-1로 꺾었다. 타선에서는 김영웅과 이해승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김영웅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을 완전히 끌어올렸고, 이해승은 8회 쐐기 스리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세혁 역시 2안타 2득점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날 투구는 단순한 호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개막 초반 등판이 어려운 상황. 양창섭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하는 만큼, 이날 피칭은 그 가능성을 확인한 무대였다.

양창섭은 “캠프 때부터 지금까지 아프지 않고 제 공을 던지면서 잘 준비해왔다”며 “준비한 것들이 시즌에서도 잘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시즌을 치르면서 부족한 부분은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진만 감독 역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선발 양창섭이 좋은 피칭을 해줬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투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낸 김영웅과 이해승에 대해서도 “김영웅은 타격감이 많이 살아났고, 이해승도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 마운드의 퍼즐이 조금씩 맞춰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스스로에게 80점을 매긴 투수 양창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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