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계가 파리 생제르맹(PSG) 특혜 논란으로 들썩이고 있다.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RC 랑스가 공개적으로 PSG만을 위한 일정 조정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현재 프랑스 리그 1 2위로 PSG를 추격 중인 랑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내달 12일로 예정돼 있던 PSG전 연기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랑스는 "책임감과 신중함의 정신 아래, 랑스 RC는 초기 논의 단계부터 파리 생제르맹 측에 해당 일정 변경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또한 구단은 스포츠적 안정성을 중시하는 원칙에 따라, 이 사안에 대해 공개적인 발언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발언과 개입, 그리고 여러 제안이 이어지면서 더 이상 침묵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라고 서문을 열었다.


이어 "현재 우려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프랑스 리그가 일부 구단의 유럽 대회 일정에 맞춰 조정되는 '변수'로 전락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이는 스포츠적 공정성에 대한 독특한 해석이며, 다른 주요 유럽 리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라고 꼬집었다.

최근 PSG는 랑스와 경기를 뒤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이유는 바로 4월 9일 열리는 리버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리그 1 사무국은 이미 PSG가 첼시와 대회 16강전에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낭트전 일정을 조정해준 바 있다.
하지만 랑스 측으로선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다. 랑스는 현재 1경기 더 치른 PSG를 1점 차로 추격하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 만약 랑스가 PSG와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1997-1998시즌 이후 첫 리그 우승을 넘볼 수 있다.
랑스의 일정도 문제다. 랑스는 "지금 이 시점에서 경기 일정을 변경한다면, 랑스는 15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한 뒤 3일 간격으로 연속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는 시즌 초에 설정된 일정과도 맞지 않으며, 이러한 추가적인 부담을 문제없이 감당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또한 "결국 리그에서 10번째 규모의 예산을 가진 구단이 더 큰 구단들의 요구에 맞춰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는 이미 최근 몇 년간 리그 구조가 축소된 상황(리그 1 18개 팀 체제, 리그컵 폐지)에서, 국내 대회의 가치가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라고 PSG 쪽으로 치우치고 있는 리그 사무국의 행보를 지적했다.

PSG가 프랑스 축구를 대표하는 클럽인 건 맞다.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업고 유럽 최정상급 팀으로 성장했으며 지난 시즌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우승 트로피까지 손에 넣었다. 이강인도 2023년 여름 PSG에 합류한 뒤 리그 2회, 쿠프 드 프랑스 2회 등을 합쳐 무려 9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다 보니 PSG의 영향력은 비대해졌고, 다른 팀들 사이에선 리그 사무국 차원에서 PSG에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애초에 UCL 같이 유럽 최고 수준 대회에 나가는 팀이 PSG를 제외하면 몇 없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편의를 봐주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번 사안도 같은 맥락이다. 아무리 PSG가 UCL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프랑스 축구의 위상을 드높이는 게 중요하다지만, 랑스가 15일이나 일정을 비우면서까지 희생해야 할 필요는 없다. 랑스전과 리버풀전의 간격이 48시간 이내인 것도 아니다.
랑스 역시 "이 사안은 단순히 한 경기 일정의 문제가 아니다. 리그 자체에 대한 존중의 문제다. 자국 리그가 다른 목표들 뒤로 밀려나는 듯한 상황은 충분히 의문을 제기할 만하다. 우리는 공정성, 명확한 규칙, 그리고 모든 구성원에 대한 존중이라는 원칙을 지키고자 한다. 이는 공정하고 존중받는 프랑스 축구를 위한 기본적인 가치"라고 강조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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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강인, PSG, 랑스 소셜 미디어.